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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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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의 쇼팽발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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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의 피아노 연주는 늘 그렇듯 무게가 있으며 감미롭다. 
내가 생각하는 피아니스트의 연주중의 정석 중 정석이다.
조성진이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있으면 조성진의 분위기에 빠져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봤다. 그들에게 조성진은 마치 아이돌 오빠같은 존재이고, 그런 감정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런데 난 이상하게 조성진에게 그런 이성적 마음은 느끼지 못하겠다. 비단 외모 때문에는 아니고, 조성진에게서 나오는 그 특유한 분위기로 보아, 나와는 성격이 안 맞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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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22일 #수요일 오늘부터 만 4살(48개월) 이상 어린이는 ‘엄마-아들’, ‘아빠-딸’ 목욕탕 같이 못 간다. #뜨개조성진 #아들들 과 #신문읽기 🏀#매일경제 🏀 1.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1일 2차 발사에서 목표한 고도 700㎞에 도달하는데 성공.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공식 확인. 2. 행안부에 경찰지휘조직 신설, 경찰 직접 통제 나선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지시로 구성된 행안부 '경찰 제도개선 자문위원회'는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권고안(경찰의 민주적 관리·운영과 효율적 업무수행을 위한 권고안)을 공개. 3. "눈뜨기가 무섭다" 2030세대 은행대출 '이것' 보고 이자 부담던다. 대출비교플랫폼 은행 가계대출 3조원 돌파. 4. "경찰 빽 있다", '9호선 휴대전화 폭행' 20대女, 과거 폭행사건 또 있었다. 서울 지하철 9호선 열차 안에서 휴대폰으로 60대 남성의 머리를 내려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여성이 이전에도 폭행 전력이 있는 것으로,. 법원은 두 사건을 병합해 심리하기로. 5. 연내 기준금리 4번 모두 올리나, 이창용 "물가 중심 통화정책 운용" "해외발 공급 충격 장기화 가능성 우려", "물가 정점 3분기 예상하지만 빗나갈 수도" 6. 美 연준 최고 '매파' "1994년처럼 1년 내 금리 3%p 올려야"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대표적 매파 인사로 꼽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기준 금리를 1년 내에 3%포인트 인상해야한다는 뜻을 밝혀. 7. '계륵'이던 원통형 배터리, 화려한 부활. 공간효율성 낮고 수명 짧아 각형·파우치형에 밀렸지만 테슬라 중대형 배터리로 반전, 에너지밀도·출력 3~5배 개선. LG엔솔, 韓美中 대규모 증설. 삼성SDI, 日파나소닉과 경쟁. 8. 흡연·층간소음 갈등 경찰, 이웃주민 살해 50대 체포. 목·배 찔린 50대 남성 치료 중 숨져. 경찰, 부검 의뢰하고 사건 동기 수사. 🏀#한겨레신문 🏀 1. 문 전 대통령 ‘조롱’ 네이버 웹툰 ‘문켓몬스터’ 임시중단. 네이버웹툰 ‘도전 만화’에 문 전 대통령 희화화 웹툰. 누리꾼들 사이에서 ‘표현의 자유 vs 지나치다’ 논란. 네이버웹툰, 누리꾼 문제 제기에 연재 임시 중단. 2. 배민·쿠팡이츠에 ‘소금 간’ 요청하라고? “복지부 탁상공론” 복지부 ‘음식 주문할 때 나트륨·당류 양 선택 기능 구현” 배달앱 “조리는 점주가 하는데…요식업계에 요청할 일” 3. 가맹점주·시민단체 “bhc치킨, 튀김유 갑질로 폭리” 공정위 신고. 성분 동일 해바라기유 33~60% 비싸게 구입 강제. “가맹사업법상 구속적 거래·거래상 지위 남용” bhc, 2019년 ‘한겨레’ 동일 보도에 소송해 패소. 4. 만 4살 넘으면 ‘엄마-아들’ ‘아빠-딸’ 목욕탕 같이 못 간다. 공중위생관리법 시행규칙 일부 개정령 시행. 내일부터 만 4살(48개월) 이상 어린이는 성별이 다른 보호자와 함께 목욕탕에 갈 수 없어, 정신질환자의 목욕탕 출입을 금지한 현행 규정도 사라져. 5. 중국·인도, 러시아 원유 수입 급증, 남아공도 검토. 중 5월 수입 55% 늘어, 인도도 두 배. 6. 사유리 아기가 ‘정자기증 아빠’ 찾는다면? 세계는 논쟁 중. 가정용 유전자(DNA) 검사 키트 보급, 정자 기증 익명 유지 어렵고 의미 퇴색. 영국 감독청 “사회적 대화 시작할 때” 2017년 기증자 익명 보장 철회한 호주 기증자 정보 제공 기본 절차로 여겨, ‘사유리 사례’ 계기 국내도 관심 높아. 7. 바이든 “휘발유세 면제 검토” 미, G7서 러시아 유가 상한제 논의. 갤런당 18.4센트 “이번주 내로 결정하겠다” 경기침체론 서머스와 통화 “불가피하진 않아” 옐런 재무 “러 석유 가격상한제 논의하겠다” 8. 주일대사 내정자 만난 ‘위안부’ 피해 이용수 할머니 “죽기 전에” 대구 찾은 윤덕민 내정자와 면담 ‘위안부’ 해결 당부. 윤 내정자, 정식 임명 전 ‘비공식 일정’ 이유로 말 아껴. #고도의집중과몰입상태 #나는날마다모든면에서점점더좋아지고있다 6월 22일 수 #조성진 #아들둘 과 #신문 읽기 끝. 활력 넘치는 수요일 기원합니다. 누리호 화이팅🙌😊(South Korea에서) https://www.instagram.com/p/CfFKOIYBUya/?igshid=NGJjMDIxM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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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2alpaca · 1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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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ydn: Symphony no.26
Mozart: Piano Concerto no.12
Lutoslawski: Overture for strings
Chopin: Piano Concerto no.1
Academy of st Martin in the field
Seong-Jin Cho, piano
2023.05.11 @ Isar Philharmon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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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악단은 시작이 실내악으로 시작했어서인지 하이든 아주 좋았다. 그리고 피아노 무대 중앙으로 옮겨지고 이 날의 하이라이트 조성진 피아니스트 등장. 아주 깔끔한 모차르트. 나는 동글동글한 모차르트 소리를 좋아하는데 이게 딱 그런 연주였다. 처음 피아노 소리 홀에 퍼지자마자 와!!! 속으로 어찌나 감탄을 했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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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미션. 아침 8시에 뮌헨에 도착한 첫날이라 피곤해서 낮잠을 좀 잤는데 잠에 굴복해버려서 아슬아슬하게 콘서트홀에 도착하느라 프로그램 북도 못사고 홀도 찬찬히 둘러보지 못했다. 짧은 첫인상은 홀이 굉장히 현대적이다 라는 것. 이렇게 군더더기 없는 게 독일 스타일인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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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티켓사진으로 대신. 유럽은 아직도 프로그램북을 돈을 주고 사야하는데 대부분 3-5유로 정도고 크레딧카드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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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대가 컸던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 2번을 가장 좋아하지만 1번도 좋다. 사실 쇼팽 피아노 협주곡은 2개밖에 없으니 뭐든 안좋을리가. 이 날의 연주가 독특한 점이 있었다면 악단이 현으로만 구성되어 있다는거. 플룻도 없고 브라스도 없고 오로지 현악기로만 구성되어 있었다. 내가 듣기엔 목관 파트는 그냥 빈채로 남겨 둔 것 같았고 금관 파트는 첼로가 연주했었던 것 같다. 그래서인가 피아노가 더욱 도드라졌고 조성진 피아니스트의 섬세하고 정교한 쇼팽을 한껏 즐길 수 있었다. 너무 좋은 연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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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끝나고 박수갈채. 뮌헨 사람들은 (물론 주관적이고 오롯이 내가 느낀 거임) 관객 수준이 높고 예의가 바르고 박수에 인색하다- 는 인상을 받았다. 몇 번의 박수갈채 끝에 앙코르는 헨델이였다. 그의 최신 앨범이 헨델이였는데 제대로 들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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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apesblog · 5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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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에서 '[#갓구운클립] ✨월클 피아니스트 조성진✨ 결선에서 최저 1점 받고 우승 차지한 SSUL 공개? 젊은 거장의 음악 외길 인생🎵 | #유퀴즈온더블럭'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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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ilyeverafteryoung · 8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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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노래 입덕이라는걸 잊고 있었는데(다 잘해서..)
오랜만에 “밤의 공원도~~~” 듣고 아마따...이 소리 진짜 좋아했었지🥲하는 중
근데 목이 안좋은거랑 노래가 는게 느껴지는건 별개야 ㅋㅋㅋㅋ 목 안좋아도 강약조절, 톤 조절, 내지르는거 이런거 좋아진건 다 느껴진단 말이지?
오히려 아픈데 저만큼 하는거보면, 진짜 진짜 연습을 많이 했구나 생각하게 되기도 하고....
“가장 중요한걸 모르고 있었죠” 여기는 목소리 톤이 예쁘고 단단한 사람만 살릴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펭귀나 아파도 목소리가 여전히 예쁘다구. 이런건 솔직히 선택받은 재능도 한몫하고 ㅎㅎㅎ
“정말 한 순간도 변함이 없어요” 이런 부분은 위로 확 올라갔다가 내려오면서 불러야하는데, 아픈데도 목 컨트롤을 잘하네??? 하고😯 신기했어...
목 아파서 성대가 완전히 열리지 않은 느낌 그거 뭔지 아는데, 뒷부분에 “하지만 힘들진 않게 할게요 ~~~ ” 이런 부분 고음도 잘 올리고 잘 끌고...진짜 잘했는뎅🤔
그리고 화난거 진짜 티 안났닼ㅋㅋㅋㅋㅋㅋㅋ지금쯤 펭귀니가 화가 잔뜩나서 얼굴 표정 안좋아지고 그래야하는데 멘탈 부여잡고 집중하는게 보여서 그런게 정말 성장이라고 느꼈어.
너무너무 잘하고싶었던 순간에 아픈 자신한테 엄청 화가 나겠지만, 그걸 들키지 않는게 프로지 ㅎㅎㅎ 자기관리를 못한 스스로는 나중에 꾸짖고, 관객분들한테는 최고의 컨디션인것처럼 최선을 다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니가 아프다는걸 모두가 모르게 하는게 맞는 일이겠지만, 솔직히 나를 속이긴 힘들거고... 나는 예리하니까.
언제나 지금 한 것 보다 더 잘 할수 있는건 알지만, 중요한건 과거도 미래도 아니고 지금 이 순간이잖아. 지금 최고로 잘 하는것만큼 중요한게, 지금 최고로 집중하는거라고 생각해. 왜냐면 그래야 연습한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해낼 수 있거든.
김연아님이나, 조성진(쇼팽콩쿠르 우승)씨나 큰 대회에 올라갈때 무슨 생각을 했었냐고 하냐니까 두분 다 비슷한 말을 했어. 무슨 생각을 하냬^^ 두분 다 아무생각도 안한데. 그냥 하는거래... 근데 그게 진짜 몰입의 상태라고 하더라.
사념을 다 비워야 집중을 할 수 있잖아.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그냥 그 상황에 최대한으로 집중 하는거야. 근데 그러기 위해서는 그전에 연습, 훈련을 정말 많이 했던거고 또 자신을 믿은거 아닐까?
나는 펭귀니가 항상 자기를 못믿는거 같다고 느꼈는데(어느 한편으로는 분명히 자신을 신뢰하는거 같다고 느끼는데, 어떤날은 또 그렇지 않아보이고🤔아직 잘 모르겠어)
내가 했던 연습, 내가 땀흘린 시간을 믿어야 하는거지. 그게 전부는 아니지만, 내가 노력했으니까 내가 잘 해낼거라고 믿고 나를 다독여주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너는 스스로에게 ‘잘할 수 있지? 너는 해낼 수 있어’ 이런 격려의 말을 해줬는지 궁금했어. 너는 스스로를 다그치기만 하고, 칭찬과 사랑은 주지 않는것같아서...
나는 이번에 너한테 ”잘 못해도 괜찮아, 항상 멋있어!” 라고 한적이 없는데, 나의 괜찮다는 말을 오해한거 같더라고?ㅋㅋㅋㅋ
물론 나는 니가 잘 하지 못해도 괜찮은부분도 있어. 나는 니가 뭔가를 잘해서 너를 사랑하는게 아니니까? 니가 뭔가를 잘 못하면 그냥 마음이 애잔하고 안아주고싶지 너한테 실망하거나 니가 싫어지지 않는다구...그게 그냥 너란 사람을 다 사랑한다는 의미야.
그치만 니가 잘 못하면 괜찮지 않은 이유는, 잘 못하면 니가 너를 아프게 하려고 할거니까. 반성 이상의 세기로 스스로를 학대할거니까? 나는 내가 사랑하는 니가 슬프고 우울하고 스스로를 학대하게 되는걸 보고싶지 않으니까, 니가 잘 하기를 바라는거야.
대화하는 시간이 짧다보니까, 항상 저 말을 제대로 해주고 싶었는데 어렵더라구.
니가 어차피 너를 갈궈서(ㅋㅋㅋㅋ) 잘 해낼거니까 걱정하지마^^ 미래의 펭귀니가 잘 해낼거라는걸 나는 알고있다 나는 너를 믿으니까 그런 말을 해주고싶었던거야.
이번에 저 어려운 상황에서 그래도 번뇌를 내려놓고 집중하니까 목 컨디션을 이겨내는 노래가 나왔다고 생각하거든. 그러니까 결전의 순간에는 그냥 모든걸 다 잊고 집중만 하면 돼. 펭귀니는 그 순간에 빛날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을 다해왔을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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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uioh · 10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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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Seong Jin Cho) Chopin 2 with Gianandrea Noseda and European Union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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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yunceo · 11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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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y of St.Martin in the Fields
Seong-jin Cho : Klavier
Tomo Keller : Konzertmeister und Leitung
• Kölner Philharmonie
Mo 15.05.2023 um 20:00 Uhr
J. Haydn · Sinfonie Nr. 26 ”Lamentatione"
W.A. Mozart · Konzert für Klavier und Orchester Nr. 12
W. Lutosławski · Uwertura smyczkowa
F. Chopin · Konzert für Klavier und Orchester Nr. 1
+ encore : M. Ravel · alborada del gracioso
베를린에서의 리사이틀 이후 두번째로 찾은 조성진 연주자님의 공연. 베를린에서도 그렇고 여기서도 그렇고 조성진 공연장에는 그 관람객 구성 비율이 딱 분명하게 나뉘는 것 같다. 젊은 한국인(그 가운데에서도 여성 관객이 압도적…) + 아시아 관람객들과 대개 중장년층의 현지인들로… 아무튼 그 극명한 세대차이의 광경을 보면서 든 생각은 좋은거라면 뭐든지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는 편이 좋다는 것이었다. 시간이 지났을 때 쌓인 경험치도 다를 것이고… 더군다나 음악의 특성상 공연들은 연주되는 그 즉시 휘발되어버리기 마련인데다, 거장이라 일컫는 연주자들 역시 하나 둘 우리 곁을 떠나간다. 분명 앞으로 더 위대한 음악가들이 더 많이 등장하겠지만, 지금이 아니고선 다시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은 어찌됐건 꼭 붙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20대의 조성진이 연주하는 쇼팽은 반드시 직접 들어보고 싶었다. 본인 스스로도 쇼팽 스페셜리스트인 한편으로, 30대가 되면 브람스라던지 조금 더 정통 독일 클래식의 계열을 개척해보고 싶다고도 했기에, 여건상 20대의 그가 연주하는 쇼팽 피아노 콘체르토 1번은 이번이 마지막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공연에서 가장 먼저 강렬하게 받은 인상은 음악 그 자체를 듣기에는 콘서트 홀이 가장 이상적인 선택지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점이었다. 이번 쾰너 필하모닉에서는 특히 더… 공연장들을 물론 아직 많이 다녀보진 못했지만 그간의 경험 상 산토리 홀, 베를린 필하모닉(+캄머무직살)과 비교했을 때 소리가 어딘가 밍밍하게 고여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이든의 26번 교향곡을 연주하는데 특히 그런 느낌을 받았다. ASMF 자체가 비교적 아담한 규모의 챔버 오케스트라여서라고 생각했는데, 조성진과 협연한 모짜르트 협주곡에서도 똑같은 밍밍함이 느껴졌다. 지하에 계단식으로 가로지르는 공연장 구조탓이었을까,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땅을 파고 파다보면 그 끝엔 약간 물에 젖은 흙뭉텅이가 나타나는 것처럼, 그런 이미지가 연상되는 눅눅함이 소리에서 느껴졌다. 그나마 1부 자체가 웅장함을 필요로 하지 않는 다소 실내악 같은 프로그램들인지라 그런 아담한 소리들까지는 괜찮았다. 그런데 이제 거기에 옆자리에서 프로그램북 만지작거리는 소리, 물병 떨어뜨리는 소리, 기침 소리… 심지어 디지털 시계 삑삑거리는 소리까지 아무튼 안 그래도 잘 안 들리는데 여기저기서 소음까지 겹치는 바람에 음악 자체가 굉장히 요원하게만 느껴졌다. 그런 아쉬운 1부를 뒤로하고 2부를 시작하는데 2부는 다행히도 그런 아쉬움이 전혀 없었다. 1부에서는 그나마 두세명 남짓 있었던 금관악기 세션이 아예 빠져버리고, 현악세션으로만 구성된 asmf가 5분 남짓 루토슬라프스키의 서곡을 연주했다. 현악기만의 매력이 두드러지는 근사한 곡이었는데, 금관세션이 빠진 쇼팽 피아노 콘체르토 1번을 맞이할 관객들을 약간 안심시키는듯한(…?) 근사한 에피타이저 같았다. 이윽고 이어진 쇼팽 콘체르토는 정말 기대이상이었다. 1악장 시작에서 피아노 솔로가 처음 나타나기까지의 웅장한 오케스트라 사운드에서도 모자랄 것이 없었고, 연주자님도 타건에 있어서 악센트를 줘야하는 부분(돌입부)에는 평소보다 더 임팩트를 강렬하게 주거나, 루바토도 더 극적으로 길게 가져가서 전혀 루즈함 없이 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어진 2악장... 본래 금관,목관악기와 피아노가 함께 주고받는 듀엣에서 첼로와 비올라가 이를 대체하니 정말 그 서정성이 이루말할 수가 없었다. 본래의 목관악기와 함께하는 소리가 천상에서 내려오는 아름다운 소리 같다면 첼로와 연주하는 그 듀엣은 마치 두 연인이 함께 흐느끼는 소리 같았다. 너무나 슬프고, 아름답고, 마음에 저며드는 하모니였다. 나뿐만 아니라 주위에 모든 사람들이 눈물을 훔쳤다. 코를 훌쩍이는 소리부터 울먹이는 사람들에게서나 나오는 깊은 날숨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그곳에 함께있던 우리 모두 너무나 아름다운 장면을 목도했고, 또 그 감정을 함께 느끼고 있었던 것 같다. 1부에서 들었던 나의 다소 이기적인 생각이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서정성의 에센스만 뽑아낸 2악장, 그리고 관람객들의 그런 반응들까지 전부 콘서트 홀에서라야 경험할 수 있는 값진 순간이었다... 3악장도 좋았지만 아무래도 다시 웅장하게 치고 나가는 파트다보니 힘에 부치는 느낌이 있었지만 나름 괜찮았다.
거기에 더해 앙코르로는 라벨의 mirrors, <어릿 광대의 아침노래>. 참 그의 연주는 들으면 들을수록 피아노로 어떻게 저런 소리를 구현해낼 수 있나하는 경이로움을 느낀다. 옥구슬 굴러가는 소리같다는 수식어는 나 역시도 많이 들었고, 유튜브나 음원으로 들었을 때에도 물같은 유려함은 느낄 수 있었지만, 이 라벨 앙코르에서는 그런 액체성을 넘어서서 어떤 특유의 공기까지 그려내는 섬세함에 놀랐다. la mer도 아니었고, une barque sur l’océan도 아니었는데 듣자마자 왜인지 모르게 머리 속에 해무, 안개 같은 정경이 그려졌다. 1부 하이든, 모차르트에서 느꼈던 ‘막’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이 라벨에서는 그 어떤 불분명한 막이라는게 공연장이라던지 그런 외부적 요소 때문이 아니라 순수하게 그의 피아니즘에서 비롯된 어떤 파스텔톤의 연출된 뿌연 느낌이었다. 최근의 헨델, 바로크를 기점으로 점차 레퍼토리를 넓혀가는 시도들 너무나도 응원하지만, 성진초는 확실히 쇼팽, 드뷔시, 라벨로 이어지는 유려한 레퍼토리들에 특질적으로 타고난 것 같다. 
 연주자님 오늘 연주에 만족하셨는지 굉장히 밝게 시종일관 미소를 띄고 계셨고, 공연 후에 사인과 더불어 사진도 흔쾌히 응해주셨다... 앞으로의 또 다른 레퍼토리를 어떻게 연주하실지 또 너무 기대가 크다. 저번 베를린에서도 그렇고, 이번 쾰른에서도 그렇고 독일이기에 가능한 호사를 누렸다. 특히 반값으로 할인되는 ermäßigung덕에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가격대에 제일 좋은 자리에서 그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정말 이런 순간들로부터 앞으로 더 열심히 살 원동력을 얻는 것 같다. 먼 훗날 조금은 원숙해진 그의 브람스를 들을때까지 나 역시도 조금 더 성숙해질 수 있도록 부지런히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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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igamee5g · 1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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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헨델 프로젝트' 빌보드 클래식차트 정상 / 연합뉴스TV (Yonhapnew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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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lodorenetoimo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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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 피콘2를 더 좋아하는 건 조성진 연주 때문일 것이다...
미친 흐름이다
저런 터치가 가능한 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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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y0213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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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미국에서는 반클라이번 콩쿨이 열리고 있다.
북미 지역에서 최고로 권위있는 콩쿨로,
2017년 선우예권이 우승을 했고, 2009년 손열음이 은메달을 받은 콩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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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명의 영상 오디션으로 시작해 준결승에 오른 12명의 피아니스트 중에
우리나라 피아니스트가 네명이나 포함되어 있었고,
6명의 결승 진출자엔 최연소인 18세 임윤찬 군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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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울학교에 영재 입학해 나와 동기인, 그리고 언젠가 포스팅한 적이 있는 손민수 교수에게 사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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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수 교수가 연주하려고 태어난 사람 같다고 표현했다는 임윤찬 군.
좀전에 medici 계정에서 이번 콩쿨때 연주하는 모습을 올려줬는데 정말 환상적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다.
18세의 나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연주에
몰입하지 않을수 없다.
(연주하는 모습에서 민수의 모습이 느껴지는 듯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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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후배이자 내 동기의 제자라 더 응원하고 싶은,
포스트 조성진.
저 6명 중에 최고의 자리에 꼭 설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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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화이자·모더나 접종 권고” 6개월 이상 영유아도 코로나 백신 접종키로. 2022년 6월 20일 #월요일 #뜨개조성진 #아들들 과 #신문읽기 🥺#매일경제 🥺 1. 7월부터 연말까지 유류세 인하폭 30→37% L당 57원↓ 7월부터 연말까지 유류세 인하 폭을 30%에서 37%까지 확대, 또 하반기 대중교통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을 80%로 높이기로. 2. 2년 전 '영끌' 대출자 원리금, 올해 말 30∼40% 불어난다. 기준금리 1.00%p 오르면 5.7억 대출자 연 상환액 840만원↑ 2년동안 근로자가구 소득은 2% 남짓 늘어, 이자 부담에 소비위축 우려. 3. "BTS 해체 아니라지만" 하이브 목표주가 줄하향. BTS가 단체 활동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하이브의 시가총액 한주 동안 3분의1 가량 사라져. 4. 스타트업의 무덤? 이커머스 생존법칙, 이것만 알면 된다.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 이제는 현실이 됐다. 네이버 유료 멤버십도 800만 돌파. 5. 2030세대 골프인구만 115만명 골프웨어 불붙었다. '영골퍼'가 늘어나면서 이들을 겨냥한 골프웨어 브랜드가 쏟아져, 지난 2년간 코로나 여파로 해외여행이 막히자 골프가 대체재로 떠오른 덕분. 6. 일본 국민 66% "고물가로 힘들다" 기시다 지지율 하락. 마이니치신문 여론조사 결과, 기시다 물가대책 부정평가 62% 66%가 물가가 올라 가계가 힘들어졌다고,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17%에 그쳐. 7. 피살 공무원 아내 "민주, 그 입에 다신 '월북' 올리지 마라" 문재인 정부 시절 군 당국과 해경은 이씨가 자진 월북했다가 변을 당했다고 발표했으나 16일 국방부와 해경은 "자진 월북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입장을 번복. 8. "음주하다 또 걸렸네" 정신 못차린 상습범 16만명 넘어, 이것하면 '딱' 상습 음주운전 5명 중 1명은 3회 이상 "음주시동 잠금장치 등 도입해야" 🥺#한겨레신문 🥺 1. 한국인 피아노 천재 ‘10년 주기설’ 증명 18살 임윤찬은 누구.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한 임윤찬, “18~19세기 사람 같아 임윤찬은 시간여행자” 유재하를 좋아하는 18살 피아니스트, 결선 지휘자가 임윤찬을 안고 눈물을 보여. 2. 세계 기온 9년새 가장 낮았다 그런데 51도·49도 찍은 두 나라. 관측 사상 역대 9위 세계는 덜 뜨거워진 셈. 올해 봄 기온, 세계는 역대 6위 한국은 역대 1위. 3. ‘예상 적자 30조’ 한전 전기료 인상 요구, 기재부 고심. 한전, 3분기 전기요금 kWh당 3원 인상 요구 ‘물가 안정’ 최우선 과제, 기재부 부정적 기류. 4. 코로나 시기 줄어든 ‘가정폭력’ 신고 “신고 못 하는 위험 상황일 수도” 2021년 112 신고 2019년 대비 9% 감소 “가해자 분리 안돼서” “경제적으로 의존 높아져” 피해자 고립 상황 주목해야. 5. 우상호 “서해 공무원 피살 첩보, 휴민트 무력화 목적이면 공개하자” 서해공무원 피살 사건 공세에 반박. “국힘 의원들도 첩보 받고 ‘월북’ 인정, 북한에 굴복 이미지 만드는 신색깔론” 6. 미, 6개월 이상 영유아도 코로나 백신 접종키로. 질병통제예방센터 “화이자·모더나 접종 권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생후 6개월 이상 5살까지의 영유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고. 7. “학생 선택권 보장” 서울 76개 초중고에 ‘채식 급식 바’ 설치된다. 서울시 내 76개 학교에 샐러드 바 형태로 채식 메뉴를 배식 받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 육류 섭취를 원치 않는 학생들에게 채식 선택권을 부여하자는 취지. 8. 이번주부터 제주·남해안 장마, 주말엔 내륙 폭염 기상청 “산사태 등 피해 주의해야” 이번주 초 제주와 남해안 지방에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 #고도의집중과몰입상태 #나는날마다모든면에서점점더좋아지고있다 6월20일 월 #조성진 #아들둘 과 #신문 읽기 끝. 활기찬 월요일 되시길요.😊(South Korea에서) https://www.instagram.com/p/CfAAa8ahw4Z/?igshid=NGJjMDIxM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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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apesblog · 5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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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에서 '21세 조성진│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Op.73 '황제' (L.v.Beethoven, Piano Concerto No.5 'Emperor') Pf.Seongjin Cho'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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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jessie · 4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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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 발라드가 듣고 싶어서
 우리 엄마는 피아니스트다.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작곡가는 쇼팽. 그래서 아기 때 부터 쇼팽을 많이 들었다. 엄마가 자주 연주했던 곡은 녹턴과 즉흥환상곡. 많이 듣고 자라서 그런지 피아노 소리를 항상 좋아했다. 그리고 나도 쇼팽을 가장 좋아한다.
 예전에는 피아니스트들 중에서 랑랑의 연주를 가장 좋아했다. 그의 힘있고 화려하고 자신감 넘치는 연주는 모차르트나 베토벤을 듣기에 좋았다. 쇼팽도 좋았지만 다른 곡들보다 엄청나게 좋지는 않았다. 조성진의 쇼팽 콩쿨 연주를 처음 들었을 때 이거라고 생각했다. 해석이 마음에 들었고 연주도 완벽했다. 그의 연주를 실제로 듣고 싶었다. 곧 내가 사는 도시에서 공연을 한다고 했다. 티켓은 1분만에 매진됐다. 내 자리는 없었다.  
 살면서 조성진이 연주하는 쇼팽 발라드 1~4번과 영웅 폴로네이즈는 꼭 듣고 싶었다. 공연까지 4주 정도 남았던 것 같다. 아이돌 티켓팅의 경험을 살려서 중고나라를 열심히 뒤지고 다녔다. 일주일 정도 남겨놓고 티켓을 한 장 구했다. 공연장 직거래라 내 손에 들어올 때 까지 안심할 수 없었다. 사기도 많으니까. 
 다행히 사기꾼을 만나진 않았고 무사히 공연장에 입성했다. 베토벤으로 시작해서 드뷔시, 드뷔시, 드뷔시 그리고 쇼팽. 드뷔시를 좋아하긴 하지만 계속 듣고 있으면 좀 졸리다. 그래도 열심히 들었다. 쇼팽 피아노 소나타까지 끝나고, 앵콜의 시간. 처음 네 곡의 앵콜이 뭐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찾아보니 쇼팽, 리스트, 드뷔시, 슈베르트, 다양하게도 연주했다. 인심이 후한 성진초 공연은 다섯 번째 앵콜까지 있었다. 첫 음이 울려퍼진 순간 바로 눈물이 났다. 정말 좋아하는 곡은 처음 한 음만 들어도 알 수 있다. 마지막 앵콜은 쇼팽의 영웅 폴로네이즈였다. 
 그냥 벅차올라서 눈물이 마구 쏟아졌다. 꿈꾸던 일이 갑자기 벌어지면 그렇게 된다. 울다가 사래라도 걸릴까봐 조심하느라 어떻게 들었는지 잘 기억나지도 않는다. 연주는 레코딩과 똑같았다. 눈 앞에서 연주해서 그냥 더 좋았다. 그런데 너무 좋아서 우느라 기억이 잘 안난다니 이건 정말 억울한 일 아닌가? 정말 꿈 같았다. 
 그 다음 주에는 서울 공연이 있었다. 물론 나는 못갔다. 그런데 세상에, 서울 공연 둘째 날 첫 번째 앵콜로 쇼팽 발라드 1번이 나왔다. 두 번째 앵콜은 쇼팽 발라드 2번. 세 번째 앵콜은 3번. 그렇게 4번까지 앵콜로 연주를 다 해버린거다. 미친ㅠㅠ 미리 말이라도 해주지 퇴사라도 하고 가게... 거기 있었던 사람들이 죽을 때 까지 부러울 것 같다. 
 유니버설 뮤직 클래식 유튜브 채널에 보면 조성진, 쇼팽 발라드 n번을 말하다. 라는 짧은 인터뷰들이 있다. 가끔 이 영상들을 보면서 부러움에 몸부림친다. 연주의 폭이 넓어지는 건 좋지만 앞으로 모차르트나 베토벤, 슈베르트, 드뷔시, 뭐 이런 연주들을 보여주느라 쇼팽은 연주하지 않으면 어떡하지? 내가 쇼발을 들을 마지막 기회를 놓쳐버린 게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어서 슬프고 불안하고 ㅠㅠ 앞으로도 계속 레코딩으로만 들어야하나요? 성진초 제발 공연장에서 쇼발을 들을 기회를 주세요 그 기억으로 정말 오래오래 행복할 것 같은데 ㅠㅠ 
 옛날 문학 작품들에 나오는 대 귀족 공작부인 백작부인 이런 게 되어서 성진초같이 재능이 대단한 연주자들을 발굴하고 후원하고 집에 초대해서 바로 앞에서 연주도 듣고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낌없이 줄게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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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uioh · 10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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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래스] 피아니스트 조성진, 쇼팽 발라드 4번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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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yunceo · 11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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쾰쉬비어(Kölsch bier) 이야기
독일에 온지도 이제 6개월이 지나가지만 독일의 맥주는 뭔가 생각보다 기대 이하였다. 내게 있어 맥주란 맛이나 향보다도, 탄산감이나 온도감이 더 중요한 음료다. 잔이나 병을 얼기 직전까지 냉동실에 쟁여놓았다가 샤워한 후나 달리고 난 후에, 머리가 얼얼해질 때까지 들이키는 쩡하니 차가운 맥주. 그게 정석이다. 근데 이 독일의 크나이페나 바에서 내주는 독일식 생맥주는 어딘가 탄산감도 빈약하고 그 차가움의 정도도 한참 뜨뜻미지근하다. 거기에 더해 퐁퐁물에 한번 담궜다가 맹물로 스윽 씻어내는 특유의 설거지법도 가만보고 있노라면 어딘가 찝찝하다. 그런 면에서 맥주에 관한 한 독일에 살고 있으면서도, 나가서 마시는 것보단 직접 마트같은 곳에서 병맥주(Heidelberger 1603 Premium Pilsner)를 사서는 내 방에서 내 식대로 마시곤 했다. 그래도 꼭 다른 지역에 여행을 가거나 시험을 치러갈 일이 생기면, 꼭 그 지역의 맥주를 마셔보곤 하는데, 이번에 쾰른에 간 김에 쾰른의 양조장을 돌며 쾰쉬비어를 전부 먹어보기로 했다. 저번 뒤셀도엎에서 알트비어를 너무 맛있게 마셨던터라 또 묘하게 라이벌 관계라는 쾰른 지역의 맥주도 궁금했기 때문이다.
쾰쉬 비어의 정의
상면발효 공법으로 만들어진 것
밝은 황금빛을 띌 것
필터에 걸러졌으며 맑아야 할 것
가볍고, 잘 발효되었으며, 바디감이나 몰티함이 덜할 것
홉의 특성이 강조되었을 것
오로지 쾰른에서만 제조된 것
1. Gaffel 
조성진 공연 네시간 전 라인파크에서 조깅을 마친 후 가볍게 식사도 할 겸 찾았다. 슈땅에(stange)라고 하는 0.2l짜리의 작은 잔에 나왔는데 이게 꽤 귀여웠다. 도쿄 소바집에서 에비수 병맥주에 내어줬던 정말이지 얇고 아담했던 잔이 떠올랐다. 좋은 잔은 맥주라는 본연의 내용물을 한층 더 기분좋게 전달해주는 중요한 형식임을 실감했다. 세련된 편지봉투에 담긴 엽서가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처럼... 그런 면에서 이 쾰른식의 stange를 처음 봤을땐 뮌헨이나 이 남부 독일식의 무식하게 무거운 잔들 보다 확실히 더 호감이 갔다.(심지어 도자기로 된 특유의 옛날 잔들... 전통이라면 할 말은 없지만 그건 정말 맥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갓 따른 신선한 맥주를 신선할 때 한두모금 정도로 짧게 끝내고 차라리 여러번 시켜서 그런 신선한 상태를 지속적으로 즐긴다는 원칙도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뭐랄까 생각보다 맥주가 달아서 놀랐다. 어쩐지 미국맥주(버드와이저)의 맛같다는 인상도 받았다. 특유의 향이랄 것도 없다. 탄산도 그렇게 강하지 않다. 밍밍하고... 특색이랄게 없다. 무미의 미. 이럴꺼면 신선한 상태를 유지한다는게 무슨 의미인지...?싶었다. 내용은 부실한데 뭔가 스타일만 두드러진 개념미술 같았다. 맛은 차라리 알트비어가 더 좋았던 것 같다.(뒤셀도어퍼들은 농담으로 말이 알트비어를 마시고 싼 오줌이 쾰쉬비어라고 놀린다고 한다.) 아무튼 이 알듯말듯한 밍밍함이라 해야할지 슴슴함이라해야할지 모르겠는 맛에 잠깐 벙쪘다. 맥주의 온도도 약간 아쉬웠다. 일본식의 무자비하게 차가운 쪽이 나한테는 더 좋다. 본연의 음료로서 맥주보단 마리아주로써의 맥주에 더 가깝다는 생각을 했다. 전반적으로 그곳 조명은 어둡고 또 관광객들로 시끌벅적했다. 너무나도 큰 비어홀… Köbes라고 불리우는 쾰쉬 맥주 양조장의 담당 서버들이 슈탕에를 여러 잔 담을 수 있는 보드게임 도구같은 크란츠(kranz)을 들고다니면서 다 마신 잔들을 치우고 바로 바로 맥주를 테이블 위에 턱턱 얹어준다. 이곳 Gaffel에서는 네이비색 베스트를 입은 신경질적인 프랑스 배우를 닮은 쾨베스가 내 테이블을 담당했다. 무뚝뚝하고 불친절하다. 쾰시비어의 신선함이라는 건 이들의 노동력을 원동력으로 운영되는 것일테다. 이들의 무뚝뚝함과 불친절함, 나아가 팁과 식사의 지불비용에 대해 생각해본다. 내가 이곳에서 식사를 하면서 지불하는 비용은 어디까지 커버되는 것일까. 교환작용으로서의 지불비용. 무엇이 이들을 기고만장하고 무심하게 만드는 것일까. 고된 노동? 하긴 더 친절하다고해서 더 감정적으로 대접한다고 해서 더 보상을 많이 받는게 아니라면, 친절할 이유가 있을까? 그런 보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마음에서 우러나와 고객을 대접하는 이들을 프로라고 하는 거겠지만...
2. Früh
테라스에 앉아서 마셨다. 역시나 웨이터들(Köbes)이 몹시나 기고만장하고 건방지다. 1명이라고 말해도 눈도 안 마주치고 아는 척도 안 하고 안내도 해주지 않고 쌩 지나가버린다. 어쩔 수 없이 내가 빈자리를 찾아서 앉았다. 가펠에서도 그렇고 오히려 가장 유명한 브랜드들의 직원들이 이런 식이라는 걸 느낀다.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콧대 높게 만드는걸까. 가장 유명한 브랜드라는 점…? 맥주 자체도 그렇게 특별할게 없는데, 그 비어홀 옆엔 또 뻔뻔하게 으리으리한 쇼핑샵같은 걸 내놨다. 기념품샵이 맥주를 마시는 비어홀만큼이나 크고 현대적이라면 이건 어딘가 잘못된게 아닌가? 잘못된건 없겠지만 마음이 가진 않는다. 프뤼 자체가 독일 전 지역 왠만한 큰 슈퍼마켓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브랜드인지라,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우리나라로 치면 대선소주 부산 플래그쉽 스토어 이런데에서 마신 셈... 아... 아무튼 이건 정말 아니다.
3. Reissdorf
역시나 달다. 탄산감이 가장 부족하다. 딴 맥주캔을 냉장고에 넣어두고 다음날 마시는 느낌이 든다. 희미한 탄산감. 생맥주가 아닌것 같다. 기포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곡물감이 가미된 차라는 느낌이 강하다. 칭다오 같이 녹차나 보리차처럼 일상적으로 곁들이기 좋을 것 같다. 밍밍해보이는데 또 다 마시고 난 잔에 앤젤링이 남아있다. 빈잔에 코를 대니 바이쩬의 향이 올라온다. 어제 갔던 gaffel am dom보단 내부 인테리어가 아담하고 고풍스럽다. 훈장같은 것들이 bräuhaus 벽 한켠에 잔뜩있다. 목재와 구리 특유의 적갈색이 푸근한 안정감을 준다. 점심시간인지라 여유롭게 이곳 근처 지역 주민들이 하나씩 둘씩 넷씩 모여 오손도손 식사를 즐긴다. 배경음악으로는 다소 안 어울리는 소울 음악이 흘러나온다 cool & the gang의 celebrate, Smoke on the water… 아마도 이곳의 매스큘린한 쾨베스들의 취향이 반영된 것이리라. 식사로는 아몬드가 곁들여진 스파겔 수프를 먹었다. 이상한 쨈통같이 깊은 jar에 내왔다. 어떻게 먹으라는건지. 그래도 스파겔에 아몬드 특유의 너트함이 무척이나 잘어울렸다. 직원들은 이제까지의 gaffel과 비교했을때 무척이나 친절하다. 친절함은 고객수에 반비례하는 것일까?
4. Päffgen
1883년에 설립된 하우스 브라우어라이. 가게 안에는 이 지역 어르신들밖에 없다. 우리나라 순대국밥집에 어르신들만 계시면 뭔가 신뢰감이 가는 것처럼, 그 올드함이 아주 믿음직스럽다. 가게 내부도 옛날 그 시절 지역 유지들의 연회가 열렸을 것만 같은 그런 분위기이다. 1883년부터 운영된 이곳 가게의 벽에는 이 가게를 운영해왔던 것 같은 가문의 사진들이 있다. 초상화부터 스케치까지. 쓸데없는 팝송도, 배경음악도 필요없다. 옛날식 전화기가 따르릉 따르릉 울리는 소리, 어르신들의 낮고 깊은 대화소리로 소리는 충분하다. 확실한 건 분위기에서부터 이곳이 진짜라는 것이다. 잔에는 문양같은 것도 없다. 꾸밈이 없다. 맛은 그 동안 마신 쾰시와 비슷했지만 어딘가 그 밍밍함안에 부드러움이 있었다. 진짜 쾰쉬맥주를 경험하고자한다면 차라리 이런 곳을 추천하고 싶다. Gaffel이나 Früh처럼 양아치스러운 곳보다 100000000배 더 진실되다.
5. Schreckenskammer
가장 알코올 도수가 훅 강한게 느껴진다. 탄산도 강하지 않다. 양조장들마다 쾨베스들의 착장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곳에선 하늘색의 셔츠와 네이비색 에이프론의 착장이다. päffgen과 비슷한 브라운 톤의 올드빈티지 인테리어인데 거기에 살짝 오렌지한 색감이 더해져있다. Schreckenskammer라는 이름이 독특하다. 건너 룸 같은 곳에서는 단체손님들이 파티중이다. 누군가 기념연설을 하고 싶은지 잔을 은수저로 팅팅 치면서 주의를 환기시킨다. 옆 테이블에서는 스페인 부부가 구글번역으로 “옆테이블의 저 남자는 무엇을 먹고 있나요”라고 웨이터에게 물어보고 있다. 아무튼 이런 온화한 식당이다. 저녁으로 찾은 이곳에선 까망베르가 올라간 슈니첼에 딸기잼 감자튀김이 나왔는데 보자마자 속이 울렁거렸다. 이틀연속 독일 음식은 확실히 무리였나보다. 아시아스러운걸 먹어줄 때가 되었나보다. 
6. Gilden
Heumarkt에 위치한 노상에서 마셨다. 가게 외벽엔 슬리데린 같은 초록 조명이 불길하게 쾰른 특유의 시꺼멓게 그을린 알트바우벽을 비춘다. 쾰른이 흉측하게 느껴지는것 중에 하나가 알트바우의 수가 압도적으로 없다는 점과 그 얼마 없는 알트바우들마저 전쟁의 상흔탓인지 시꺼멓게 그을려 있다는 점때문인 것 같다. 야외 테라스 앞에선 중절모를 쓴 중년의 남성이 기타를 치며 포르투갈어로 노래를 부르고 있다. 맑은 날의 오후라면 더 없이 좋으련만, 아쉽게도 쾰른은 여전히 우중충하다. 이곳 Gilden의 맥주는 그나마 탄산이 가장 살아있다. 디자인도 가장 현대적이다. 100년된 가족경영 브라우어라이라는데 로고는 무슨 신생 홍대 클럽같이 생겼다. 어딘가 켈트스러운 아일랜드의 느낌도 난다. 
7. Mühlen & Sünner
그간 다녔던 쾰쉬비어 양조장들과 비교했을 때 이곳은 그냥 현대적으로 세련되게 브랜딩한 바 공간이었다. 어정쩡하게 전통적인 척 하는 것보단 차라리 이런 쪽이 훨씬 쿨하고 낫다. 바키퍼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쾰쉬 양조장을 다 돌면서 시음해보는 중이라고, 어디 쾰쉬가 제일 맛있냐고 추천해달라고 하자 당연히 자기네 브랜드게 가장 맛있지하며 농담반 진심반 나를 흘겨보았다. 어딘가 잘못된 질문에 올바른 정답이었던 것 같다. 그냥저냥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바키퍼가 아니라 진정 자기가 일하는 곳에 자부심을 가지고 임하는 사람이었다. 이곳 Mühlen의 쾰쉬는 확실히 이상한 달큰한 끝 맛이 가장 덜했다. 바키퍼가 추천해 준 다른 브랜드 Sünner도 마셔봤는데 너무 괜찮아서 놀랐다. 향이 뭔가 달랐다. 기존 쾰쉬에서 맡아보지 못했던 열대과일향 비슷한 향이 난다. 전용 양조장에서 마신 것도 아니고 생맥주 기계에서 뽑아 내린 것도 아니고 병맥주에서 따라 마신거였는데다가 심지어 디자인도 약간 우리나라 신생 수제맥주 브랜드들에서나 볼법한 알록달록한 그런 거였는데 그간 먹은 쾰쉬 가운데에서 가장 산뜻하고 역한 느낌이 덜했다. 
8. Peters
päffgen, schreckenskammer와 더불어 가장 올드스쿨한 느낌이 물씬 나는 인테리어였다. 창고 같은 곳에서부터 파스(Fass)를 부지런히 옮기는 사람들이 보인다. 규모가 있는 식당이라 그런지 관광객들부터 단체 대학생으로보이는 손님들이 북적북적했다. 내 테이블 옆자리에는 부부동반으로 온 듯한 미국인들이 영어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화장실에 갈 때 팁을 주는 문제부터 팁에 대한 생각을 듣는게 흥미로웠다. 그것도 “미국인들”이 이야기하는 팁에 대한 입장. 그들의 말에 따르면 더 나은 서비스와 대접을 기대하기에 팁이 의미가 있는 것인데, 그런게 보장이 안 되있다면 특히 화장실 같은 경우에 절대 내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다. 나도 구석자리 테이블에 앉아 쾰쉬도 제때제때 리필이 안 되고, 나가는 길에는 아리가또고자이마스라는 말까지 들어야했다. 전반적으로 규모가 있는 영업장이라면 오히려 더 그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을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가 않다. 애석한 일이다.
9. Sion
파스(Fass)에서 바로 따라주는 맥주였다. 맥아향이 강하게 난다. 먹었던 것들 중에 가장 고소하다. 고소한 내음이 입안에 후욱 퍼진다. 옛날 그 시절 Köbes들의 흑백사진이 걸려있다. 기본적으로는 신식건물인데, 그 위에 옛날 중후한 느낌을 내려는 인테리어의 흔적이 묻어있다. 교회식의 스테인글라스 장식이라던가... sion 이곳도 오래전 설립되어 나름 역사가 있는 곳인데 그런 인테리어적인 부분들이 이전의 päffgen이라던가 schreckenskammer에 비하면 다소 인위적으로 느껴져서 안타까웠다. 차라리 카운터에서는 신입 쾨베스가 베테랑으로부터 크란츠를 든 채로 파스에서 거품이 안 넘치게 따르는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다. 차라리 이런 풍경들이 더 오히려 전통스럽다고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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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ronaut · 4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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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bussy: Images I, L. 110 - 3. Mouv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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