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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소감
rollingbear-fovea · 4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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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소감] 패신저스 Passengers 2017 : 스포일러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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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하는 농담으로 한국 드라마는 모두 연애물 이란 말이 있다.
병원, 호텔, 법정, 전쟁터 어디를 배경으로 하던, 기승전 연애로 흐른다는 건데, 하나의 장르로 승부보기보다는 메인 플루트에 연애는 덤으로 가면서 흥미요소를 높이기 위한 꼼수가 이젠 정석이 되어버린 듯하다. 현재까지 한국 작품 중에서 별그대처럼 우주라는 콘셉트를 빌려온 지구 이야기는 있어도 온전히 지구가 아닌 우주에서 펼쳐지는 작품은 없기에 아직까지 한국 우주 물 = 연애물은 아니라고 할 수 있을 테다.
같은 시각으로 보면  SF 우주 영화 또한 인터스텔라처럼 가혹한 우주 환경, 너무도 진화한 인공지능의 반격, 외계 생명체의 위협 중에서 고를 수 있을 것이다. 너무 빤해지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식상하진 않은 건 가보지 않은 세상에 대한 동경이 담겨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영화 패신저스는 앞의 구분과  좀 다르게 인간의 욕구에 대한 이야기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① 지구 아닌 새로운 곳에 가고픈 욕구 ②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고 온 모든 게 있는 어머니 지구 ③ 인간은 타인과의 교류에서 자신을 발견한다. 내가 희미해지는 두려움 ④ 혼자라는 외로움은 너무 가혹하다. 로빈슨 크루소에게 선택의 여지가 있었더라면?
-여기서부터 본격 스포일링 영화 이야기
앞에서 한국 드라마 + 우주 SF 영화 이야기를 꺼낸 건 이 영화가 SF 장르에 들어 있긴 하지만 거의 50:50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아니 배경은 우주이되 연애물이라고 해도 될 만큼 혼합되어 있고, 역경이 들어 있되 일어나는 사건들에 당위성을 부여하기 위해서지 공포감을 조성하기 위한 설정은 없다. 조금 돌려 말하자면 할리우드판 한국 드라마 느낌 같다고 할까?
- 아서의 역할은?
흔하게 생각할 수 있는 게 컴퓨터는 존재 자체가 논리에 근거하기 때문에 오류가 생겼을 때 인간형인 인공지능이나 안드로이드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하는 궁금증을 갖게 한다.  아서는 인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단 2번을 빼곤, 그 나이 때 바텐더들이 가지고 있어야 할 소양을 너무 충실히 갖추고 있다. 성실히 들어주고 비밀은 지켜주는...
그런데 배경을 우주에서 에덴동산으로 바꿔보면 어떨까? 거짓말에 성공하는 비법은 97%의 사실과 3%의 거짓이라 했던가?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겨진 떡밥- 과연 남겨진 게 메시지뿐일까? 메시지는 왔을까? 동면기 매뉴얼은 복선이 아니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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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hesherlq · 9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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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냥 나라면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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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달 13일에서 16일까지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 1관에서 제4회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가 열렸다. 영화제의 마지막 날인 어제, KOFA에 가서 감독 융(전정식)의 애니메이션 <피부색깔=꿀색>를 봤다.
  영화를 보는 동안 계속 머리에 맴돌는 문제가 있다.
  나는…누구인가?
  사실상 이 질문과 더불어 “나는 어디서 오는 걸까?와 ”나는 어디로 가는 걸까?”라는 질문들도 항상 같이 나타난다.
  이 영화를 찍어낸 감독 융의 목적은 자신의 이야기를 쉬어링을 하는 것 외에는 아마 대중들이 자아 정체성을 철저히 인식하게 만들어주는 데 있다. 솔식히 말하면 정체성의 혼란을 주제로 한 영화가 흔히 보이는데 <피부색깔=꿀색>의 형식이 신선한 편이다. 그런데 내용적으로 볼 때 영화의 하이라이트가 없다. 감독의 시각으로부터 고정되 있고 새롭지 않다. 어느 정도에서 보면 입양아의 정체성 확립의 중요성이 영화 안에서 생생하게 담기게 된 것은 영화가 감독 융의 직접 경험한 상황에서 소재를 취한 것 덕분이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뻔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가 별로 좋지 않다. 근데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남처럼 감동을 받지도 않은 이유는 주제의 평범이 아니라 영화의 결말에서 힘껏 전달하고 싶은 양어머니의 사랑이다. 내가 까다로운 것이 아니라 아무래도 영화 마지막에서 나온 양어머니의 고백이 너무나 근거 없이 보이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결말 전까지 양어머니라는 역할은 급한 성격으로 묘사해왔는데 만약 그녀가 정말 융을 자신이 잃어버린 아이로 대체했다면 영화에서 그녀의 진심을 담은 눈치 하나라고 있어야 된 것 아닌가 싶다. 그렇기에 이 영화를 영화언어로 분석하면 부족한 점이 많다.    
  그리고 영화를 떠나서 정체성에 대해서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
  나는 그냥 나라면 안될까? 굳이 꼭 어느 나라, 어느 사회, 어느 집단에 속해야 하는 걸까? 정체성을 논할 때 가장 많이 제기한 것은 문화적 정체성이다. 그런데 한 사람이 여러 나라 문화의 영향을 받아들이면서 자라왔으면 그 사람이 반드시 자아 정체성을 확립할 필요가 있는가?
  내 생각에 전통사회로부터 전세계적으로 혹은 전체 인간 사회에서 사람들이 정체성에 대한 집착이 너무나 중요시하기 때문에 마음의 여유가 없어진 것이다. 자신의 뿌리를 중히 여기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지만 분명히 그 사람 자아 발전을 방해할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이 평생도 자신이 태어난 땅을 떠나지 못한다. 근데 일류 기업을 차린 사업가를 비롯한 세계를 향해 날아간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뿌리라는 것이 인생의 필요 조건이 아니라 오직 금상첨화인 존재이다.  
  어쩌면 사람들이 내가 갖는 이런 의견을 듣고 한숨을 쉬면서 “ 이 자식아! 자신의 뿌리를 잊어진 사람이 뭘해도 성공할 수 없다”라는 는 말도 할 수 있다. 그런데 나는 오직 인간이 자신을 어떤 번위에 제한하지 마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혼자서 세상을 대할 자신이 없는 사람들만이 자꾸 정체성으로 핑계를 삼기 때문이다. 고독한 인간이 언제든지 어디에 가든지 다 외로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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