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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hannal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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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의 사회 생활
유나는 매주 수요일에 문화센터 가서 놀이 수업(?)하며 사회 생활을 한다. 어제는 선거날이어서 처음으로 나도 참관 했는데, 늘 가정이라는 테두리 안에서만 보던 모습과는 다른 사뭇 달랐다.
유나는 매우 활발하긴 하지만, 겁과 조심성이 많다. 생소한 사물은 함부러 만지지 않는다. 조심스럽게 손을 뻗는 와중에도 갈등하느라 선뜻 만지지 않고, 겨우 만져봐야 손끝을 살짝 대고 만다. 하지만 활동성이 좋아서 이곳 저곳을 걸어 돌아다니는 걸 좋아한다.
수업 시작 전엔 과연 그 성격 그대로 교실 곳곳을 걸어 다녔다. 우리 부부는 찾지도 않고. 그래서 이 시간을 무척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수업을 시작하자 그다지 집중하거나 참여하지 않았다.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좋아하는 것도 아닌, 마치 딴 생각하는 것 같았다. 다른 아기들이 선생님에 집중하며 좋아할 때 유나는 별 표정없이 쳐다보거나 딴짓을 하거나 그다지 호응하지 않았다.
감촉 놀이나 섬세한 놀이보다는 뛰어다니는, 그것도 알아서 뛰어 노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수업 중에는 얌전하더니 수업이 끝나자 다시 이곳 저곳을 바삐 걸어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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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hannal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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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돌
2월 21일은 유나 첫 돌. 잔병치레 없이 건강하게 잘 자랐다. 잘 걷고, 감정 표현도 풍부하고, 옹알이도 많고, 며칠 간격으로 새로운 개인기를 익힌다.
2월 13일 : 푸우우 하며 침 뿌리기 2월 16일 : 예쁜 짓 2월 19일 : 하이파이브 2월 22일 : 바이바이
재밌는 건, 개인기를 가르쳐 준 사람과 함께 그 개인기를 하는 걸 좋아한다. 가령 입을 벌렸다 다물며 공기 들어가는 소리를 뻐금뻐금 내는 건 내가 가르쳤는데, 내가 하면 바로 따라한다. 곤지 곤지는 할아버지가 시키면 바로 한다.
뭐든지 잘 먹는다. 선호하는 건 잃어도 딱히 싫어하는 건 없다. 딸기를 무척 좋아한다. 딸기향 과자 조차도 좋아한다.
순하다. 겁이 많아서 조심성이 많다. 하지만 명랑하고 밝다. 육아가 힘들다는 다른 사람들 말이 그렇게 많이 와닿진 않는다. 물론 육아는 힘들고 어렵지만, 유나는 정말 편하고 어렵지 않게 하는 편이다.
고맙다 유나야. 사랑해 유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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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hannal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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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a https://www.youtube.com/watch?v=7X6WxUmuPZU)
328일차.
엉겁결에 한 걸음 내딛은 적은 있지만, 오늘처럼 균형 잡아가며 제 의지로 걸은 건 처음이다. 몇 걸음씩 걷는다.
처음으로 걸음 뗐다. 감격스럽고 기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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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hannal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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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325일차.
1주일 전쯤에 우리에게 유나가 호통쳤다. 오른팔을 파닥이며 짧게 호통치며 성을 냈다.
오늘은 애기 드레스를 입혔는데 입는 과정이 불편하고 입고 나서도 불편했나보다. 내내 옹알이를 하는데 놀랍게도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생각이 무엇인지 느껴졌다. 따지는 것이었다. 발음은 몇 개 없지만 강세와 음 길이 등으로 표현하는데, 뉘앙스를 느꼈다.
옷을 벗기니 오른팔을 선 채로 오른팔을 파닥이며 우리에게 항의하고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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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hannal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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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뽀
유나는 사람에겐 뽀뽀를 잘 안 해준다. 근데 인형이나 책 속 대상엔 잘 해준다. 책을 읽어주다 보면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이 나올 때마다 미소 지어보이며 몸을 숙여 뽀뽀한다.
요즘은 아무리 졸라도 뽀뽀할 명분(?)이 없으면 끝까지 안 해준다. 딴청 피우거나 졸린 척하거나 싸닥싸닥 때린다. 최소한 산책이라도 데려 나가야 뽀뽀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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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hannal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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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니 나다.
294일차.
윗니가 났다. 이 날 때 아파서 칭얼대거나 아파한다는데 유나는 치발통인지 구분을 못할만큼, 마치 졸려서 칭얼대는 것처럼 조금 칭얼댄 것 말고는 별 징후없이 윗니가 났다. 어쩐지 과자를 잘 갉아 먹더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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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hannal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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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292일차. 유나가 아내 몸을 타고 오르다 어딘가를 잘못 눌렀나보다. 아내가 아야! 하면서 아파하니까 놀랐는지 제 엄마를 보며 울며 어쩔 줄 몰라한다.
말을 못할 뿐, 교감하고 공감하고 생각을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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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hannal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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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8일차. 며칠 전부터 아무것도 안 잡고 잠깐 잠깐 서더니 오늘은 제법 오래 선다. 3초 이상. 선 동안에도 몸이 많이 흔들리지 않고 꽤 안정되게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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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hannal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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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일차, 안 짚고 서다
261일에서 262일로 넘어간 0시 35분쯤. 유나가 소파에 몸을 기댄 채 섰다. 평소엔 소파나 의자를 손으로 잡은 채 서있는데, 자고 나더니 이제는 홀로 서려고 하는지 몸만 살짝 기댄 채 선다. 몸이 꼿꼿하다. 조만간 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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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hannal · 9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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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쩍 잡고 일어서는 게 능숙해졌는데, 20일 아침엔 베게를 딛고 일어서려길래 침대칸을 한 단계 낮췄다. 많이 컸다. 우리 꼬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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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hannal · 9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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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다
자꾸 잇몸을 손가락으로 만지더니 오늘 드디어 아래 앞니 중 하나가 잇몸을 살짝 뚫고 드러났다. 유나 이 나다!
근데 치발통으로 아파하고 짜증 많이 부린다는데, 유나는 짜증도 안 부리고 자기 잇몸을 만지며 웃더랜다. 참 순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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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hannal · 9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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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뽀
241일차. 0시 45분 경.
유나는 뽀뽀를 귀찮아한다. 근데 방금 내가 뽀뽀~ 하며 입술을 쪽쪽하자 날 가만히 쳐다보더니 고개를 내 얼굴쪽으로 내밀어 뽀뽀를 대주었다. 내 배에 세워 잡은 상태여서 처음엔 몸이 기우뚱하다 닿은 줄 알았는데, 두 번째도, 세 번째도 자기 의지로 몸을 내밀어 뽀뽀하게 해주었다.
감격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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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hannal · 9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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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일차.
오늘 갑자기 유나가 무릎으로 기기 시작했다.
뭔가를 잡고 일어서기 시작하고, 걸음마 시��면 비슷하게 시늉을 내더니 갑자기 무릎으로 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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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hannal · 9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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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일차. 며칠 전부터 푸시업 준비 자세를 자주 취한다. 힘도 좋으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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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hannal · 9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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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이 자리잡다.
그동안 아톰처럼 치솟아있던 머리카락이 가�� 앉아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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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hannal · 9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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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빠빠바바바
어제 유나가 “아빠빠바바바”라고 옹알이를 했다. 엄마, 맘마는 진작 했는데, 드디어 아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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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hannal · 9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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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를 넣은 이유식을 먹였는데 맛있었나보다. 무척 잘 먹더니 나중엔 이유식을 떠주는 숟가락을 뺏어가지 말라고 서러워한다. 젖병과 젖은 입에 물고 있으면 계속 나오는데, 숟가락은 입에 넣다 뺐다하니 먹는 걸 자꾸 끊고 뺏어간다고 생각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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