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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themonkey · 4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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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심스럽고 부끄러운 자식이다
우리 가족은 생각보다 꽤나 다정해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28년 간 살아오면서 느낀 것은 대부분의 가족이 꽤나 다정하지않다는 것. 이 또한 나의 편견일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가족들 사이에서 사고뭉치였고, 효를 실행하는 것과는 가깝지 않은데 그래서 가족들과 더욱 멀리 떨어져 지내는 것 같기도 하다. 손톱만큼이겠지만, 한발자국 뒤에서 알아서 내 인생을 걸어나가는 것이 곁에 있는 사고뭉치보다는 낫기에 오히려 잘 되었다 생각한다.
이것저것, 잡다한것들을 보며 왜 나는 이렇게 살아갈까 억울하기도 원망하기도 했다. 내가 선택한 인생이 아닌데, 라고 하며 신을 원망하기도, 그러다 아버지를 원망하기도 하다, 결국 끝은 스스로를 원망하게 된다. 나의 아버지는 종종 술에 취해 전화를 걸어오시는데 대부분(거의98%)은 하소연을 하신다. 아버지 또한 신을 원망하기도 하시다 결국은 본인 스스로를 원망하신다. 나이를 꽤나 먹고나서야 깨달은 사실이지만, 나는 아버지를 참 많이 닮았다. 아이러니 하게도 나의 안 좋은 모습들에서 아버지가 문득 떠오른 적이 있다. 그러다 신이 아닌 아버지를 탓하기도 했다. 나의 아버지는 슈퍼맨은 아니었으나 자신의 범위 내에서 슈퍼맨이 되기 위해 노력하셨으며, 자신의 어깨 위에 걸친 슈퍼맨 망토를 보지 못하고 자신의 자식들에게 슈퍼맨 망토를 걸쳐주기 위해 지난날들의 인생을 하염없이 후회하신다. 자식에게 끝도없이 신세한탄 하시는 모습에 원망스러움이 이따금씩 밀려와 애써 못본척 하기도 하였으나, 어느샌가 나는 나보다 작아진 아버지를 다독이고 있다. 내가 살아오면서 스스로 결론 짓게 된 아버지의 단어는 외로움이다. 
지금도 외로움과 싸우고 계신 아버지 곁에서 할 수 있는건 조금이라도 그 마음을 이해하는 것. 건강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저 지금의 시점에서 소소한 행복들로 웃음 지으실 수 있길
내가 이 글을 남기는 이유는, 세월의 무상함에 눈물이 고일때 얼마나 내가 한심스럽고 부끄러운 자식인지 깨닫기 위해.
한 가정에서 똑같이 자라난 두명의 자식이 너무나도 다른 모습이기에 내 스스로에게 원망스러움을 씌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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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themonkey · 4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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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원하는 것
어디선가 그런 트위터를 본적이 있다                                                                      
‘한국 사람들은 밤 10시만 지나면 모두 시인이 되어버린다’
그말에 동감한다 나도 지금 마치 시인 혹은 작가인냥 맥북을 가지고 무엇인가 텀블러에 담으려 한다. 오래된 텀블러를 깨끗히 씻은 후 사용해야 하지만, 그저 귀찮은 마음에 ���지만 입으로 후후 불어버리곤 사용해보려 한다. 어쨌든 나의 텀블러니깐, 먼지든 곰팡이든 그 무엇이든 내 몸속으로만 들어갈테니. 요즘은 직업에 대해 떠올리는 일이 종종 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내 마음 속에는 또 다른 직업(하고싶은 것)이 꿈틀거리고 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것 말고도 마음속에 원하는 것이 여러개. 난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 하고싶은것도 많다, 그러나 욕심만 많을 뿐이다 자연스럽게 가지려고하고 우연히 얻으려고만 한다. 노력하지않으면 가질 수 있는 것은 그 무엇도 없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허영심 가득한 욕심만 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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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themonkey · 7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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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를 하지요
내가 원하는 것이 뭘까 ? 내가 가고자하는 곳이 뭘까 ?                                                   문득 샤워를 하다가 든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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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저 이 길에 서있고 싶어서 서 있는데, 이곳이 다른 길 이었나, 길은 맞는것 같은데    다른 곳을 바라보고 서 있는 느낌. 그 길이 맞는 길인지는 곧 알게 될테지만 난, 그길이 맞다고 본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 공문을 본 후 부터는 마치 다른 미래를 그려가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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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themonkey · 7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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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참 많이 컸다.
각 자의 차를 타고 원주에서 이동하는데 그런생각이 들었다. 
‘우리 참 많이 컸구나’
예전같았으면, 슬리퍼 하나 질질 끌고 동네에서 만났었을 텐데, 버스가 또는 두 다리가 우리의 교통 수단 이였고, 우리집 앞에있던 커피집이 우리의 일상 이었지. 커피 두잔을 시킬정도의 돈이 없어서 커피 한 잔 시켜두고 주인 아주머니의 눈치를 보기도 했고, 돈이 없어도 그저 너네집 앞 벤치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었지. 또 기념일 이면 마음먹고 가야만 했던 아웃백에 가서 비싼 음식을 시켜먹기도 하고, 동네에 있는 롯데리아 햄버거 세트에 참 행복했었지. 아무계획도 없이 학교를 마치면 항상 우리는 동네에서 만났고, 내가 학교를 마치면 대학생이던 너는 버스정류장에서 나를 기다렸고, 내가 대학생이 되고 나서는 우리동네에 있던 대학교를 다니던 너희 학교에 몰래 들어가 도강(도둑강의)을 듣기도 하고, 시험기간에는 너네 도서관에서 서로 다른 공부를 하기도 했었지. / 글로는 다 못담는 그냥 그때의 일상들이 지금에 와서야 돌이켜 보면 참 소소하지만 너무나도 소중한 행복 이였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충분히 행복하지만 우리에게 그때는 여유와 시간이 넘치는 반면 돈이 부족했고, 지금은 우리가 놀 수 있을 정도 돈의 여유는 되지만 그 시절만큼의 여유와 시간이 없는 것 같아서 아쉽다. 문득 각자의 차를 타고 이동하고 있는 우리를 보니 슬리퍼 신고 만나던 그때의 그 시절들이 떠올라서 우리의 지금의 모습과 달라서, 참 신기했다.
언젠간 같은 밤, 같은 이불 속 에서 잠들고 깰 우리지만, 그때의 소소하고 소중한 추억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는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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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themonkey · 7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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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걸 주세요
우리는 오랫동안 같은 동네에 살았다.
언제가도 거기 네가 있어 나는 참 좋았다.
어리던 날들, 나는 연락도 없이 너를 찾아가 대문 앞에서 너의 이름을 불렀다.
너는 마당을 가로질러 달려와 초록의 대문을 열어주곤 했다.
그때 우리는 충분히 함께였고 네가 곁에 있어서 나는 부족함을 몰랐다.
그런데 어른이 되면서 달라졌다.
해야 할 일이 늘어났고 같이할 수 있는 시간은 줄어들었다. 
나는 자주 네가 아쉬웠으나 어른이 되려면 이 허전한 순간을 혼자 견뎌야 한다는 걸 알았다.
너의 부재를 나는 견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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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참 공감하는 글들 중 하나인데, 예전에 다정이와 헤어졌을때 알게 된 책의 한 장이었다. 지금에 와서야 보니 그때의 나는 글의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고, 받아들이는 것에서도 100%는 아니었다. 다만 책의 제목도아니고 책갈피 처럼 그려져있는 부분의 내용인 ‘지금 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걸 주세요(달)’ 이 부분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다만 무언가 모르게 내용에서도 느껴지는 것들이 많아서 노트 한 장을 찢어서 글을 옮겨적은 다음 내 방 허름한 벽지 위에 붙여두었다. 그 노트의 글들이 눈에 띌 때 마다, 한번 씩 더 읽어보았고, 지금 다정이를 만나고 있는 이 순간, 글의 내용이 공감이간다. 글의 내용 중에 ‘어른’ 이라는 단어에서 내가 어른이 되었다고 느끼는 것 일 수도 있겠지만 글의 마무리 부분에 등장하는 ‘어른’에 대해서는 아직 멀었다고 느낀다. 어른이 되었지만 아직 어른이 되 기에는 부족한 나는 아직도 이 허전한 순간을 혼자 견디지 못한다는 걸 알았고, 너의 부재를 나는 견디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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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themonkey · 7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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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차 안에서 너를 보고 느낀 것이 참으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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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고속도로를 내달리며, 분명히 행복한 여행 중이었다. 왜 굳이 전에 만났던 여자의 이야기가 우리 대화내용의 주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때까지 네가 매일 장난삼아 언급했던 과거들이 어쩌면 니 마음속에서는 ‘장난’으로 지나치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하나하나 궁금한 것들을 꼬집으며, 모든것들을 이야기해야 하는 너는, 우리의 행복한 시간 속에서 가끔씩 혼자 얼마나 그 응어리들을 담고 있었을까,
“궁금했어”라고 이야기하는 니 모습을 그냥 장난으로 넘겼어야 하는 후회가 마지막엔 밀려 왔지만 나에게서 듣지 않으면 혼자 멋대로 ‘상상’하게 된다는 말에 바로 마음을 고쳐먹었다. 좋은방향 보다는 나쁜방향으로 생각을 많이하게 되는 너니까. 
지난 과거는 항상 내가 잘못한 일들 투성이다. 시간이 꽤 흘렀지만 아직 니 맘속에는 그때의 이야기를 꺼내는 것 만으로도 그 시절로 돌아가는 듯 했고, 나 몰래 흐르는 눈물을 꾸역 참으며, 애써 나에게 들키지 않으려 밝은 척 장난을 치며, 살짝 떨리는 목소리에서 나도 애써 너를 쳐다보지 않으려 노력했다. 운전하는 핸들을 놓아 버리고 바로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모른척 니 마음이 진정 되기를 기다렸다. 내 어깨넘어로 내 손을 잡고 있는 다른 한손으로 눈물을 닦아내는 모습을 조수석 창문을 통해서 봤지만 그 어떤 말로도 니 마음이 안정을 취할 순 없을 것 같아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 평소보다 살짝 높은 톤으로 이야기하는 니 목소리는 내 마음을 더 아���게 했고, 비록 그 응어리진 니 마음보다는 아니겠지만 휴게소에 멈춰서자 마자 안아줬다. 왜그러냐고 나를 이상한 사람 취급했지만, 마음이 진정되고 조금이나마 따뜻해 졌기를 바란다. 앞으로도 그 ���단한 응어리가 풀어질 수 있도록 따뜻하고 그리고 다정하게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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