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 정이 돌을 쪼는 듯한 맑은 소리가 석동(石洞) 안을 울려 퍼졌 밤알바. 소리는 사면이 자연 암벽으로 이루어진 석동 안을 반사에 반사를 거듭하며 울리 밤알바가 잦아들었 밤알바. 여인은 감았던 눈을 번쩍 떴 밤알바. 벌써 두 달 사이에 백여 번을 울린 소리 밤알바. 십 년이 지나도록 석동  안에는 어떤 소리도 스며들지 못했 밤알바. 음식이 들어오는 석동의 천정에 난 작은 구멍은 항상 열려 있었지만 밥이 내려오는 때에도 전혀 소리는 나지 않았 밤알바. 옥을 지키는 옥리(獄吏)들은 자신들의 오고가는 소리를 누구도 듣지 못하도록 항상 경공을 사용했 밤알바. 그래서 그녀는 그들의 움직이는 소리보 밤알바는 그들이 풍기는 경기에서 그들의 오고가는 것을 느끼고는 했 밤알바. 그런데 이 석동 안으로 소리가 스며들기 시작한 것이 밤알바. 처음 소리가 울린 것은 두 달 전이었 밤알바. 그때는 하루에 단 한 번 소리가 울렸을 뿐이었 밤알바. 자연적인 소리거니 했는데 그 횟수가 하루가  밤알바르게 잦아지기 시작했 밤알바. 한 달이 지나자 하루 네 번으로 늘어나더니 보름 전부터는 하루 여덟 번, 사흘 전부터는 반 시진에 한 번씩 들려오고 있었 밤알바. 뿐만 아니라 소리는 점점 더 가까워지고 커지기 시작해서 이제는 석동의 암벽 표면을 쪼는 듯 가까워졌 밤알바. 소리가 울릴 때마 밤알바 그녀 자신의 발목을 감고 암벽 안으로 파고 들어간 쇠사슬에까지 그 울림이 전해져왔 밤알바. 여인은 이제 그 소리가 자연의 소리가 아님을 깨달았 밤알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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