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mgik
xx-xj · 3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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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꿈치와 오금 접촉
방금 가장 아픈 곳과 가장 아픈 곳이 서로 또 다시 부딛혔어
아픔은 아픔으로 아픔은 또 다시 또 다른 아픔으로 다른 이름의 아픔이 아픔으로
나 자신에게 읊조리는 사랑한다는 말은 앞으로는 쉽게만
너에겐 미친듯이 어려움의 길로 돌아가고 돌아가
가슴에는 거북함과 답답함이 이미 자리를 차지했어 좋아해서 내가 내가 미안해해서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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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xj · 3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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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15
친구들아 삼삼오오 모여, 다 같이 뿜어 되는 연기들이 이제 역겹기만 하구나 연기들이
정확히 15초 후, 담배를 물고
우리 호빵 호호 불던 입김은 이제 느껴지지 않는구나 이제서야 공장이 뿜어내는 매연에 우리 숨이 턱턱 막히는구나 그래 하늘은 따듯한 햇빛이 탁하기 탁한 잿빛이라는 걸 우리에게 들켜버린거구나
정확히 15초 후, 우리 담배를 물고
나 잇몸 사이사이에 담뱃재를 끼우고 달려가는 중이란다 쉽게 이루는 이들은 내 허무함의 최고급 원천이구나
정확히 15초 후, 너와 나는 담배를 물고
스쳐 지나가는 가요방 여인들은 짙은 향수와 함께 출근하는구나
구석구석 스며든 냄새는 누구에게나 혼동을 혼란을
정확히 15초 후, 담배를 물기에는 머리가 아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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