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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i89
thesolitude · 7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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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5.17 , 1:13 am 앞으로 살아가면서, 오늘처럼 이렇게 갑자기 고통이 찾아와서 나 자신을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꽁꽁 묶어버린다면 그땐 혼자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궁금해졌다. 나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이러한 상상들로 하루를 멍청하게 흘려 보냈다. 그대로 쓰러져서는 꼼짝도 할 수 없었다. 몸은 땀범벅이 되어가는데, 머리는 땀 한방울도 흘리지 않으며 쉬지않고 굴러간다. 마음이 현재 가난해서 찾아오는 고통인가? 허기진 마음을 채울거리가 마땅치 않은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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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solitude · 7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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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1.06 , 11:59 pm 지긋지긋한 날들 중에 찾아오는, 그런 딱 하루가 존재하기 때문에 그나마 내가 기꺼이 숨을 쉬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오르락 내리락 굴곡있는 매일 매일과 하루에도 수만번씩 롤러코스터를 타는 내 상태. 이런 나를 이해하고 안아주어 정말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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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solitude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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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내려놓고 무작정 떠나버릴 수 있었던 어느 지난 날이 문득 떠올랐다. 그리고 그 날을 다시 희미하게나마 눈 앞에 그려볼 수 있게 해준, 내 지난 날의 사진 몇 장이 고마웠다. 난 잘 살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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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solitude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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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5.11 , 10:26 pm
연극 <만리향>을 보았다. / 괜히 배우라는 이름을 지켜낸 사람들이 아니었다. 100분이라는 시간동안 배우들은 대사를 하지 않았다. 그들은 정말 자기 가족의 말을 듣고 자기 가족에게 자신들의 말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딱히 정답이 있는 건 아닐지라도) 하지만 이게 맞잖아. 상대방의 말을 들어야만 나도 대답을 할 수 있는 우리의 일상처럼, 상대의 말을 듣고 말을 하는 것- 정말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가장 기본이 가장 어려운 것) 가장 기본적인 것을 도가 지나치지 않게, 가장 충실하게 해내는 배우들을 보면서 정말 많이 배울 수 있었다. / 개인적으로 김순태 배우의 cast가 보고 싶었는데, 캐스팅 일정표에 이 분의 이름이 올려진 날짜는 딱 2번이었다. 그리고 그 2번의 날짜에 내가 시간을 내기 어려울 것 같아 예매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고등학생 시절, 서울예대가 가깝기도 해서 예대생들의 공연을 자주 보러 갈 수 있었는데, 보러 갈 때마다 교복입은 나와 내 친구를 나동에서 늘 반갑게 맞아줬던 분이었다. 그 후로도 일부러 그 분의 공연을 찾아봤던 기억이 있다. / 아무튼 어쩔 수 없었지만, 사실 속마음은 권오중 배우님을 더 보고 싶어 했는지도 모른다😳 <만리향>이 권오중 배우님의 첫 연극이라고 한다. 내 기억 속 권오중은... 순풍산부인과..... 탤런트, 찌질캐릭터.... TV에서만 마주할 수 있었던 '코믹 연기자' 였다. 그러나 무대만이 가진 마법같은 공간의 힘 때문이었을까. 가장 사람냄새가 났다. 이번 무대로 내 기억에 평생 가장 사람다운 사람으로 남을 것 같다. / 나의 개인적인 취향과는 거리가 먼 다소 시끌벅적하고 소란스러운 공연이었지만, (기억이 조금 가물가물 가물치인데) 허교수님께서 14년도에 추천했던 공연 중 하나였던 것 같은데, 뭐! 괜히 추천하신 건 아닐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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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solitude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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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5.07 , 11:36 pm
나도 안다. 내 문제가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있다. 그런데 어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나는 왜 나를 말할 수 없는가? 나는 왜 나를 미워하고 부정하고 있는가? 나는 왜 나 자신과 대화를 나누려 하지 않는가? 이미 알고 있는 답들을 애써 외면하며 인정하고 싶지 않은 지금의 나에게서 벗어나고 싶어하지만, 노력보단 그저 끊임없이 감정 에너지만을 소모시키고 있는 건 아닌지. / 바라보는 곳과 좋아하는 것이 같은 상대를 만나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게 되기를 언제나 지금도 여전히 꿈꾼다. 꿈꾸던 상대라는 확신이 들어 마음의 문이 살짝 열리기라도 하면, 하나라도 더 주고 싶은 마음에 눈이 없어 보이지도 않고 손바닥 하나가 가득차는 그 속을 깊숙히 더듬어 구겨져있는 주머니를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으로 꼬집어 잡아 억지스럽게 바깥으로 끄집어내 애써 찾는 것처럼 그렇게 속 이야기들을 털어놓고 만다. 하지만 만약 그 문이 활짝 열렸다해도 꺼내지 말았어야 한다는 걸 나는 최근 뒤늦게 깨달았다. / 상대(들)는 내 직감이 늘 틀리다며 소리없는 비웃음처럼 날카롭게 살갗을 스쳐 날렵한 흉터를 남기고는 언제나 내게서 먼저 등을 돌렸다. 그럴 때마다 난 그 순간의 기억들을 절대 가볍게 툭툭 털어내지 못했다. 쌓고 쌓고 또 쌓았다. 그러다 결국 이렇게 내가 가장 미워하는 지금의 내 모습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또 지금처럼 아주 분주하게 남을 탓하고 있는 것이다. / 어제 문득 이 생각들에 온 근육들이 집중되었고 모든 신경세포가 숨을 죽였었다. 요즘엔 말을 잘 하다가도 '아차!' 하고 번뜩이는 순간이 찾아오면 횡설수설거리며 급브레이크를 밟을 때가 많은데, 그건 가까이에서 더이상 나를 드러내지 않으려고 멈춰서는 것이다. 그게 어쩌면 내가 오늘을 살아갈 수 있는 지금 당장의 방법 중 최우선인 것 같다. / 이렇게 내가 멈춰설 때마다 불행한 생각들은 선명하게 스쳐간다. 그럴 때면 겁먹은 눈꺼풀을 질끈 눌러 감아보지만, 그 사이 마법처럼 어느 새 밤이 찾아와 나를 삼키려 한다. 어둠에 뒤덮히기 전에 얼른 눈꺼풀의 힘을 살짝 풀고서 내가 느낀만큼 어둑해져버린 그런 밤이 아직은 아니길 바라며 지그시 감았던 눈을 뜰 준비를 한다. 다시 한번 나는 절대로 <지하생활자의 수기>의 주인공같은 사람이 아니라고, 다 써서 뻑뻑해진 형광오렌지색같은 희미한 강조를 해본다. 이렇게 말도 안 되는 말들을 빌려 정리를 하는 이유는,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아지기를 계획하고 더 많이 느낄 수 있는 나로 변신하기 위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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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solitude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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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10 , 4:29 am
수족냉증. 1년 365일 24시간 내내 나의 손과 발은 얼음처럼 차갑고 시리다. 그런데 지금 이 시린 느낌은 손과 발을 넘어 가슴과 눈꺼풀까지 시렵게 했다. 그 시린 느낌에 나는 눈을 뜰 수밖에 없었고 옆에서 엎드려 자고 있는 핸드폰을 억지로 깨워 시간을 물은 뒤, 은근슬쩍 그 곳을 확인하고는 슬그머니 몸을 일으켜 옷장 문을 열어 맨 아래쪽에 아무렇게나 던져진 아이보리색 카디건을 꺼내 입었다. 네 번째 단추까지 더듬어 내려갔다가 세 번째  단추 하나만을 잠궜고, 그대로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다시 감도는 온기 덕분에 나른해진 눈동자로 핸드폰 속 달력의 숫자들을 세어보고 있는 또다른 나를 마주하고 말았다. 그리고 나는 내게 속삭였다. ‘뭐야, 이제 겨우 9일밖에 안 지났어?’ 무거운 눈꺼풀을 세 번씩이나 깜빡이고 다시 확인해 보았지만, 겨우 9일밖에 지나지 않았음을 알아차린 순간, 내 몸 어딘가가 자꾸만 울렁거리기 시작했고, 온 몸 전체가 다시 싸늘하게 변하고 있었다. 한동안 나를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그렇게 꼼짝 못할 정도로 만들어놓고, 이제 와 미꾸라지처럼 내 일상에서 빠져나가버렸다는 지금같은 생각이 들 때면, 나는 정말이지 그 순간만큼은 결코- 왜, 차마 담담해질 수가 없는 걸까. 싸늘해진 탓에 눈물도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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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solitude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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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09 , 8:32 pm
어릴 적부터 희곡을 읽을 때면 순간 집중력이 튀어나와 깊게 빠져들어 술술 읽곤 했는데, 소설책은 정말이지 집중이 잘 되지 않아서 읽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고, 지금도 여전하다. 그냥 어릴 적부터 희곡에 적응이 되어버린 거였을까? 하지만 요즘은 희곡에도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 예전부터 시간의 틈이 생길때면 한 페이지씩 읽곤 했던 작가들의 에세이집을 아주 집중해서 잘 읽고 있다. 오래전부터 글이 쓰고 싶었고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요즘은 그 생각을 실행에 옮기고 싶다는 마음이 아주 강하다. 그래서 오늘, 상상마당 아카데미와 한겨레를 뒤져가며 글쓰기 클래스를 알아보는 중이었다. 그런데 자아를 찾아준다는 연기 클래스를 발견하자마자 갈대처럼 이리저리 마음이 흔들리고 말았다. 내 글에는 언제나 상당히 많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글쓰기 클래스를 알아보는 중이었는데... 언제나 하는 생각이지만, 최근 정말 연기가 하고 싶어 미칠지경에 무기력증까지 겹쳐 밀려와서 차라리 돈을 내고서라도 연기학원을 다닐까 고민하던 날들이 있었다. 아 모르겠다. 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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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solitude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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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09 , 12:27 pm
“농구가 하고 싶어요.” 눈물을 보이며 만화 슬램덩크의 정대만이 했던 말이 생각났다. 주변에서 자꾸만 들려오는 ‘늦은 나이’라는 현실과 타협하기를 거부하는 괜한 나의 고집으로 은근슬쩍 감정이입을 해본다. 나도 연기가 하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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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solitude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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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is time last year
Mar 18 , 2015 / 3:40 pm
제작반에 들어온지 2주가 지났다.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힘들었고, 불투명한 창작세계에서 내가 서 있을 곳이 아무리 찾아봐도 없었기에 스스로 금방 포기할 것만 같았는데, 꽤나 잘 버티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버틴다는 말 보다는 이제 잘 적응하며 즐기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즐겁다. 노래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즐겁고 또 나의 가장 큰 버팀목이다. 새로운 곡이 추가되고, 악보가 한 장씩 늘어날 때면 설레임도 배가 된다.  그러나 이 끊이지 않는 즐거움과 설레임이 15주차의 일정이 지나면 끝이 난다는 생각에 문득 두려워졌다. 하지만 두렵다고 생각하는 이 곳이 바로 내가 곧 떠나야만 할 안전한 도피처의 생활인 것을 나는 늘 잊지말아야 한다. 언제나 긴장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창작이라는 행복한 고통이 끝나면, 긴 시간 이 곳을 떠나 나는 무인도에 머무를 생각이다. 너무 이른 날에 휴학이라는 결정을 한 것 같으나, 지금 내가 항상 느끼고 있는 이 안락함에서 빨리 벗어나 다시 깨닫고 느껴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았다. 지금은 약간 나사가 풀린 정신상태지만, 건강하게 다시 돌아와야 할 것이다. 현재 그저 머물려고만 하는 내 모습이 점점 무섭다. 간절하고 치열하게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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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solitude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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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is time last year
Feb 28 , 2015 / 1:40 am
혜화역 1번 출구에서부터 걷고 걸었다. ‘로’자가 뚝 떨어진건지, 아니면 원래부터 ‘로’자가 없었던 마O니에빌라였는지 모를 이 건물. 그 안에서 피어오르는 눅눅한 지하 소극장에서나 ��을 수 있을 법한 냄새. 사람들의 발소리와 말소리로 가득한 대학로거리가 바로 앞에 펼쳐진 조용하고 음습한 이 건물. 우리는 다시 골목 골목을 걸었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그냥 혜화에 빨리 머물고 싶어.” 라는 대화를 나누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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