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mgik
poatro · 10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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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학
실천이성비판 -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며칠 전 친구의 질문에 나만의 개똥철학으로 대답해주면서 떠다니던 개념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게 되었다.
Q. 남들이 무엇을 해야하니까 나도 무엇을 해야만 할 것 같다. 대학이든지 취직이든지 많은 고민에서 그래야 하나? 싶음
A. 취직이나 진학은 자기가 결정하는거지 남들 따라서 하는게 아닌가 싶다.
Q. 내가 뒤쳐지는거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잘못된 느낌인가?
A. 사람은 하나의 직선에 있는 존재가 아니다. 두개의 다른 각도를 가지는 벡터가 있는데 누가 뒤쳐진 벡터인지 알 수 있나? 뒤쳐졌다라는 개념 자체가 한국 중국 일본의 교육에서만 나타나는 것 아닌가?
Q. 그럼 우리나라 교육이 잘못되었다는 것인가?
A. 뭐 교육에서 "진도가 뒤쳐진다." 이런 말은 가능한데 인생은 뒤쳐질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Q. 전교 일등부터 백등까지 대자보 붙이는건?
A. 그건 점수고 인생에는 점수가 없다고 생각함. 그냥 자기 하고싶은대로 못하는 인생이 답답한 인생이다. 이런 정도가 아닐까. 예로 에베레스트 등산가들은 월스트리트에서 일하는 사람들만큼 돈을 못 벌겠지만 두 삶은 비교할 수 없잖아.
Q. 에베레스트 등산가들은 그런데도 행복한가?
A. 목표하는 방향이 다르니까, 사람은 행복을 좇아서 사는거지
Q. 사람이 돈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는 건가?
A. 돈은 행복해지기 위해서 필요한 양만 있으면 되는거 같은데
Q. 행복해지기 위한 기준은 사람에 따라 다른건가?
A. 나는 넓은 집에 살 수록 행복하다. 이러면 무한대의 돈이 필요하니까, 이런 류의 소망을 가진 사람들은 돈을 버는게 삶의 목적, 첫번째 행복 추구가 되는거니까 그건 그거대로 나쁜게 아니지. 근데 나는 밖으로 나도는게 좋고 캠핑을 다니면서 죽기 전까지 지구의 모든 곳을 다 보고싶은게 소망이다. 이러면 여행 경비 정도만 있으면 되는거 같아.
Q. 그런 사람들은 늙어서 아프면 돈은 어떻게 벌어?
A. 늙어서 아프면 돈 못벌지
Q. 그럼 어떻게 되는건데 그 사람들은, 모든 돈을 다 여행 경비로 써버렸으면? 여행 경비만큼만 벌면 그렇게 되잖아.
A. "늙어서 편안하게 살면 행복"이라는 것도 삶의 목적 중 하나로 넣어서 늙어서 쓸 돈만큼 또 필요해지는 거겠지. 한 사람이 하나의 목표만 가지는건 아니니까. 나는 여행도 하고싶고 결혼도 하고싶고 양육도 하고싶고 공부도 하고싶고 책도 쓰고싶으면 각 목표를 이루기 위한 돈을 다 합한 만큼이 내가 필요한 돈이겠지. 돈 자체가 행복이 되는게 아니라 돈으로 이루는 행복을 얻기 위해서 돈이 필요한거 같은데. 근데 대부분의 경우 양육이나 결혼같이 다른사람들에게 영향을 안주는거 말고 등산이나 여행같은 돈을 쓰기만 할거 같은 삶의 목표도 진짜로 그게 목표인 사람들은 오히려 그걸로 돈을 벌잖아. 세상은 진정한 성찰을 통해서 자신의 목표를 따르는 사람에게 자신의 목표를 찾기 못한 사람의 돈이 흘러 들어오는 구조로 되어있는게 아닐까.
요약 : 결국 다른사람에게 영향을 주고 + 자신이 행복해지는 일을 찾지 못하는 사람은 그 일로 행복을 받을 순 없고, 스트레스를 받는데. 그 일에서 얻은 돈을 스트레스를 행복으로 바꾸는데 쓰는 것 같다. 예를 들어서 A라는 사람은 치과의사고, 돈을 많이 벌지만 환자의 입을 맨날 보는 삶에 스트레스만 느끼는 사람이고. B라는 사람은 기타가 너무 좋아서 공부 다 때려치고 기타랑 사는 기타리스트라고 하면, A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B에게 돈을 주면서 B의 콘서트에 가는 식으로 돈이 흐른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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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atro · 10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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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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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소성 게시글이 올라올때마다 수많은 네티즌들이 군중심리에 올라탄다. 다같이 하나가 되어서 호소의 대상을 타도하자 소리친다. 그 글이 과연 진실인가에는 사실 관심이 없다.
대상이 무너지면 네티즌의 승리, 게임은 끝난다. 사실 역사에서 그 대상이 무너지지 않은 적은 찾아보기 힘들다. 군중심리는 천하무적이다. 대기업이든 국가든 그 대상이 된다면 언젠간 무너진다. (하지만 대부분 그 대상은 일반 시민이다.)
타도의 대상인 그 못된놈이 쓰러진다면, 네티즌들은 성취감과 우월감, 뿌듯함을 얻고 기뻐한다. 하지만 그 중 반절은 호소성 게시글이 전하지 못한.. 혹은 전하지 않은 진실이 있기 마련이고 그 진실은 대부분 얼마 가지 않아서 밝혀진다.
그럼 네티즌은 말한다. "알 게 뭐야"
그러니까 호소성 게시글에 댓글을 다는것은 밑져야 본전이라는 것이다. 투자한 게시글이 정의의 망치였다면 그들은 정의의 사도가 된 것이고 아니었다면.. 뭐 탓할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다만 그 타도의 대상이 어느날 갑자기 내가 될까봐 두려울 뿐이다. 아무도 벼락에 맞지 않으려면 피뢰침이 필요한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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