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o318 - Tumblr blog

marco318 · 10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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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2014) , 영상 예술의 이해

한줄평 : 최고 수준의 영상미를 보여주지만, 미스테리라는 장르만 보고 영화를 찾은 일반 대중에게는 낯선 이야기.

64회 베를린 영화제의 개막작이자 심사위원 대상 수상작. 스토리텔링과 화면 구성, 배우들의 연기 모두 수준급이다. 영화제와 전문가들이 좋아할만한 작품이라는 느낌.

개인적으로는 웨스 앤더슨 감독의 작품은 처음이었는데, 고집이 대단해서 스태프들을 엄청 괴롭혔을 것 같은 느낌이다. 미학적인 디테일은 물론, 시대 배경과 매 상황에 들어맞는 영상 기법, 배우들의 절제된 연기까지 하나하나 장인 정신이 느껴지는 잘 만들어진 작품이다.

그러나 그만큼 대중들에게 거리감을 느끼게 할 수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감독의 커리어 중에 가장 대중적인 작품이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어떤 이들에게는 지루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영화로 남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모든 예술 요소를 이해하고 이 영화를 봐야하는 것은 아니다. 잘 설계된 영상은 모두 감독이 만들어낸 세계관을 감각적으로 충실하게 재현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영화가 만들어내는 독특한 세계관에 2시간 동안 여행을 다녀오는 기분으로 보면 충분할 것 같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웨스 앤더슨 #영상 예술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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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o318 · 10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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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뜬 자들의 도시 - 주제 사라미구 (2007) , '사라미구' 문체

일찍이 노벨 문학상을 받은 바 있는 주제 사라미구는, 눈뜬 자들의 도시라는 그의 책에서 매우 독특한 문체를 사용하고 있다. 챕터 전체를 줄바꿈 없이 한 문단으로 구성해서 극악의 가독성을 제공하고, 이 때문에 시점조차 흐려져서 누구의 시점에서 말하고 있는지 조차 헷갈리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 독특한 문체의 덕으로, 시점의 제한 없이 여러 인물들의 내면과 외면을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극의 상황을 매우 풍부하게 표현한다. 글의 외적인 면에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따라해보려고 했으나 쓸 말이 없어서 망했다.

#주제 사라미구 #눈뜬 자들의 도시 #문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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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o318 · 10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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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페르노 - 댄 브라운 (2013) , 인구와 사회 문제

<다빈치 코드> , <천사와 악마> 로 알려진 댄 브라운의 최신작이다.

나오는 소설마다 똑같은 플롯과, 그로인해 예상 가능한 반전이 기대감을 깎아먹는 작가이지만, 단숨에 책을 읽게 만드는 몰입감은 인정.

어쨌든 이 정도의 기대만 하고 읽기엔 나쁘지 않은 소설이다.

줄거리에 대한 감상을 남기는 것 보다, 읽다가 문득 떠오른 잡생각을 정리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아래와 같이 글을 써보았다. 라고 쓰고, '글을 쌌다' 라고 읽는다.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책을 읽을 계획이 있는 분들은 책을 먼저 읽으시길 추천한다.

책에 등장하는 한 과학자는, 급격히 증가하는 인류의 숫자가 지구에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하며 생물학적 테러를 계획한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테러는 당연히 막아야할 중대한 범죄이지만, 급증하는 인구가 인류에 미치는 영향은 한 번쯤 되짚어 볼 만한 문제가 아닌가 싶다.

자원이 제한되어 있는 지구에서, 그 자원을 나눠쓰는 인류의 숫자가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급격하게 증가한다면, 이 것이 매우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것은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논리다. (과연 그 시점이 언제냐가 중요하겠지만) 게다가 인간 수명의 증대, 출산율 감소 등의 문제로부터, 생산성 측면에서 인류의 질적 저하가 일어날 것을 예측할 수 있다.

세계 인구가 30억명을 돌파한 것은 지난 1960년인데, 인류가 지구에 출현하고 그 숫자가 30억이 되기까지 엄청나게 오랜 시간이 걸린 것에 비해, 그 다음 30억명이 추가로 증가하는데는 약 40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 (1999년 60억명 돌파) 그리고 2013년 현재 세계 인구는 약 71억명에 달하고 있다. 이렇게 세계인구는 그야말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참고 항목 - 지금 이 시간 추정 세계 인구 확인하기, http://www.census.gov/popclock/ )

빈약한 배경 지식 때문에 자세한 메카니즘은 기술하지 않겠지만, 자연은 생태계의 균형을 위해 개체 수를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인페르노에도 나오지만, 과거의 흑사병은 유럽 인구의 30%를 죽음으로 몰아갔다. 인구 증가와 흑사병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고 말하는 것은 조금 비약이 있긴 하지만, 밀집된 인구는 전염병 확산에 유리한 환경이라고는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글에 등장하는 과학자는 이 흑사병을 인류에게 내려진 축복이라고 여기며, 심지어는 르네상스가 흑사병의 산물이라고 주장하기까지 한다. 그렇다면 자연은 인구 폭증이 그 자신을 망치기 전에 또 다른 인구 제한 시도를 하게될까?

글에 등장하는 미친 과학자의 문제 해결 방법이 현실적이지는 않지만 흥미로워서 소개해본다. (스포스포) 이 과학자는 인구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 산아 제한이라는 방법을 사용한다. 약 30% 확률로 불임을 발병(?)하게 하는 강력한 전염성을 가진 바이러스를 세계 인류에게 전염시켜, 인구 중 1/3이 무작위로 불임이 되도록 한다. 소설이니까 그냥 넘어가자..

이렇듯 세계 인구의 급격한 증가는 인류가 마주한 중대한 문제 중에 하나이며, 어쩌면 가장 큰 문제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장 문제 해결을 위해 테러 분자가 되거나 우생학 신봉자가 되자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문제를 찾고 그것을 해결하는 것이 스타트업의 기본 철학과 통하는 바가 있어, 정리해보았다.

(문제만 던지고 도망가는 전형적인 나쁜 글)

#인페르노 #댄브라운 #세계 인구 #인구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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