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지 못하는 밤에...

‘Life’ by Mathias Algotsson Trio [New Traditions, 2009]

2015. 9월 #충무로

2015 여름, 충남

‘4:33’ by Nils Frahm [Late Night Tales, 2015]

maruscan test 필름 사진을 공유 드라이브에 옮기지 않고 바로 받아볼 수 있는 앱이 나왔다. 아무도 하지 않는 서비스를 맨처음 내놓는 현상소. 좋아하는 사진쟁이. 포토마루 흥해라!

그날 서대문_

오래 방치된 빈집에 사는 고양이는 사료를 주는 사람도 생겼다. 몇개월만에 다시 간 골목은 잡초로 무성해져서 사람의 온기를 대신했다.

그날 충무로_

이젠 너무나 익숙해진 골목길. 몇시인지 가늠이 되는 골목의 모습들

그날 지하철_

그날 골목길_

2015, 6월 마포 염리동 소금길

메일로 받아도 될만한 길이의 장문의 문자를 받고 마음이 착찹해진 밤이다. 물론 내 대답은 아주 간결하고 편안했다. 며칠 마음을 불편하게 했던 것들이 어떤 상황으로 인한 것들임을 확인하는 순간이었고 그게 나(사람)을 거부하는게 아닌 상황을 거부하는 것임을 애둘러 말할수 밖에 없는 현실들에 마음이 아팠다.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아주 힘들었던 몇년 동안 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 상황들은 내 자존감이 바닥에 있거나 지갑에 한 푼 없었던 상황이 아니라 내가 여유가 없어 주변을 살필 여유가 없다보니 사람들과 작은 일로 상처를 받게 되었던 거였다. 한마디로 못나지는 상황이다. 오래 알고 신뢰가 있거나 거리가 있는 사람들은 이해하거나 알아채지 못하고 지나갔지만 오해하고 마음을 다치게 하는 일도 종종 있었다. 이만큼 어른이 되고 사람몫을 하고 살고 가정도 이루고 조그맣게 사업도 하다보니 이제는 상황이 사람을 어떻게 만드는지 그런 것들이 눈에 다 들어온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이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 어려울때 마음을 다치지 않으려고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지내는 친구들도 종종 본다. 그런 상황을 들키지 않으려고 더 많이 웃는 친구들도 본다. 다 비슷비슷하다. 다만 표현하는 언어가 다를뿐... 우리가 서로 이해할 수 있는 관계라면 그 언어가 어떻든 무슨 걱정일까... 다만 모르는 사람들의 편견에 마음을 다치지 말자고, 더 단단해 지라고 말해주고 싶다

여름비 같은 봄비 내리긴 전_ 서울 중구 영락교회

2015. 1월. 겨울 한강_

2015. 1월. 남산. 보성여중고 정류장_

2015. 1월. 안국역_

현상이 잘못 되었다 했고 필름에 먼지도 들어갔다. 의도하면 늘 찍을 수 있겠지만 그날 아침의 빛, 어떤날의 빛이라 좋다.

어플로 보정. grain 이라는 항목이 왜 생긴건지 필름을 찍고서야 알았다.

2014. 겨울

홀로 설수 없는 둘이 만나 하나로 서는게 아니라 홀로 설수 있는 둘이 만나 서로 기대며 하나가 되는 것. 우리는 그럴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