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8.2016 마음이 무거웠던 날

오후 한시쯤 일어났다. 가기싫은 마음이 가득하지만 시험이라는 압박으로 무거운 몸을 이끌고 딱 세시간만 집중해서 하고 오자고 다짐하며 책을 챙겼다. (어제도 생각보다 많이 못하고 왔기 때문에 죄책감이 꽤나 깊었었다.) 씻고 나왔더니 휴대폰엔 부재중이 찍혔다. 엄마였고, 아빠가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웠다고 한다. 하룻밤 사이에 한갑 가까이말이다. 너무 걱정이 됐고, 또 아직까지 걱정이 된다. 담배를 다시 피운것 보다도 그 담배를 다시 피울만큼 힘든 일이 있던건 아닐까 하고.. 엄마랑 아빠랑 통화를 마치고 동생 생각이 났다. 손목이 많이 아파서 젓가락질을 못해 포크로 식사를 한다고 했고, 그 소식을 들은 것 외에 동생이랑 따로 연락을 못했지만.. 왠지 동생도 기분이 그리 좋지 않은것만 같다. 최근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병원때문에 잠깐 외박을 나온건데 그맘때의 군인이었던 친구들을 봐왔던터라 마음이 많이 무겁다 그저 내 기분일지도 모르지만. 내 기분탓 이였으면 좋겠다. 요새 가족들 걱정에 걱정에 걱정에 마음이 무겁다. 곁에 없어서 더욱 더.

그동안 정신없이 바빴고 하루 하루가 어떻게 흘러갔는지 사실 기억도 잘 안 난다. 바쁘게 산다는 건 좋지만 기억이 안 나는건 문제가 있을지도.. 이틀동안 잠을 5시간도 채 못자서 그런지 아무것도 하기싫고 내 눈에 들어오는 것도 없다. 오늘은 그냥 이렇게 보내야지

새벽부터 찬 바람과 함께 비가 쏟아지는 소리를 들으면서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도 그 공기가 가시질 않아서 기분이 너무너무 좋았다.

여기서 한시간은 있었나

2016년 8월 25일 선미랑

내 손. 펜케익 너무 맛있다.

2016년 8월 24일 한나랑

질린다. 너도 나도 다들 배려해주는 척 배려없는 행동 위해주는 척 오히려 이기적인 마음 나를 위해주지 않아도 되고 배려하지 않아도 되는데 왜 척하면서 더 기분 나쁘게 할까? 그렇게 좋은 사람인 척 하고 싶을까 다 티나는데.. 선 그어줘. 내가 그을까?

터덜터널 나와서 커피 홀짝홀짝

머리 색이 많이 빠졌네

뒷일까지 생각해서 피곤해지기 싫다는 이유로 자신의 의견을 정확히 피력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지는 말자.

조금 늦게 고민을 시작해서 조금 급하게 뛰어가면서도 혹시나 넘어지진 않을까 첫 단추를 잘 끼우고 싶은 마음에 가끔 뒤도 돌아보면서 그렇게 내 목표 흔들리지 않게 열심히 여기까지 왔다. 비록 산 하나 넘은 거고 아직 내 앞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이 있지만 그래도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 보통은 한달에 3-4일정도 식욕이 증가해서 막 먹는데 이번에는 일주일째. 게다가 살이 찌기 시작하면 찌는 부위가 땡기는데 불편하고 몸이 무겁다 흐

시험이 끝났고 허무하고 속이 시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