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0nuchew - Tumblr blog

d0nuchew · 3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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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말인데요

아무래도 쓰기 불편해서 안 쓸건데 너무 이쁘게 잘 만들었잖아요?

그니까 여기 구경하고 옆에 있는 탭으로 나의 다른 사이트들 구경 가세요

여기는 정문 같은 곳인거지 그러니까....

메뉴를 설명해 드리겠음

ask me:

페잉으로 연결해 둘게 질문 하세요 잘 들어가진 않아서 오래 걸릴수 있음 급하면 걍 트위터로 디엠 보내

my twitter:

내 트위터 잡소리 함 컬트 만들었으니까 컬트 가입도 부탁 바이오에 게정있음

my insta:

내 인스타 그림을 암거나 닥치는 대로 올리는 정책을 썼었는데 바꾸기로 했음 여기는 일러스트식으로 그린거만 올릴것임 근데 또 모르겠다 보고 내 맘대로 할 것

my blog:

내 포스타입 머 글이나 감상문이나 만화 뺵업이나 이런걸 할 예정임

my shop:

내 마플샵인데 좀 거미줄 생겼어요 시간 나면 열심히 할게 미안 있는거 사가

아무거나:

공지같은거 이런 글 혼잣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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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아카이브 보는 기능 여길 잘 썼으면 의미 있었을 텐데 좀 의미 없음

#아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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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0nuchew · 3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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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는 참 어릴때부터 느낀거지만 참 ㅇ와 닮았다니까.

ㅋ가 친척들과 모일 때에는 꼭 듣는 말이었다.

하하, 그런가요?

ㅋ는 언제나 그랬듯, 처음 듣는 말인 양 대답한다.

정말로 매년 닮아간다니까. 사내애인데 어찌 이리도 닮았는지. 어릴때는 얼굴만 닮았었는데, 클수록 어떻게 이리 분위기까지도...

삼촌도 참, 듣기 좋은 말도 한 두번인데, 뭐 그런 말을 그리 길게 하고 그러오?

아니 누님, 얘 좀 보라고. 여간 닮았어야 말이지. 그러고 보니 ㅇ는?

그 애가 이런데에 나오는거 봤소? 그 성격, 누가 견딘다고. 삼촌도 참 아무튼 그만 좀 하소.

아, 인물 좋다는 칭찬인데 누나도 참 꽉 막혔소. 요즘은 그런게 유행이라던데. 안그러냐, ㅋ?

난감하다는 듯 ㅋ가 웃자, ㅂ가 다시 ㅅ를 나무란다.

아무리 그래도 사내애인데, 적당히 하라니까. 그리고 분위기는 뭔 놈의 분위기. ㅇ가 무슨 놈의 좋은 분위기랄게 있다고.

ㅂ는 작게 한마디 덧붙였다.

또 그 지랄을 떨었다 안하오.

분위기가 순식간에 싸해졌다.

ㅇ는 ㅋ의 이모였다. 하지만 사실 ㅋ는 ㅇ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었다. 어른들의 말은 항상 패턴이 정해져있었다. 너는 참 ㅇ와 닮았구나. ㅇ이모는 어떤 분이에요? 그럼 어른들은 황급히 이야기의 주제를 돌리곤 했다. 그래서 ㅋ는 이제 ㅇ에 대해 더 이상 질문하지 않았다.

ㅋ가 기억하는 ㅇ의 모습은 ㅋ가 아주 어릴적에 머물러 있었다. 또래의 친척이 없어 외롭게 낮선 집 안을 돌아다니다 어른들 중 가장 어린 ㅇ의 방문을 조심스레 열면, ㅇ는 집에 없거나 항상 잠을 자고 있었다.

ㅇ이모는 왜 항상 자고 있어? 라고 물었을때 누군가가 웃으며 대답했다. ㅇ이모는 잠자는 공주라서 그래. 공주들은 잠이 많아. ㅋ는 그 대답이 유치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심, 납득이 가지 않는 설명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ㅇ가 깨기를 기다리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를 바라보고있노라면 정오가 지나 햇볕이 그의 얼굴을 비추곤 했다. ㅋ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잠자는 공주의 이미지를 무의식 속에 계속하여 새겨갔다.

그런 기다림 속에 ㅇ가 깨어 ㅋ와 만났던 순간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기억은 아무리 떠올려봐도 ㅋ의 기억속에 딱히 남아있는 것이 없었다. 그저 ㅇ가 깨기를 기다리던 그 순간의 감각들만이 ㅋ의 기억속에서 반복 재생되었다.

ㅋ는 자신이 ㅇ를 사랑했던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자신과 닮은 존재. 친척 중에 또래가 없어 외톨이였던 자신과 유일하게 비슷한 처지인 잠자는 공주. 이런 생각이 들때마다 그는 말도 안되는 생각이라며 부끄러워 생각을 털어버리려 노력한다. 대화도 없이 그저 어린아이의 상상으로 ㅇ와 교감을 나눴던 거라고, 어린아이의 단순한 호감을 다 커서는 뜬금없이 착각하는거라고.

#ㅋ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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