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mgik
yumemitaiii · 11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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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간다고 느껴질 때마다 실로 무섭지 않을 수가 없다
감정은 무난해지고 무뎌지며 어느 하나 예민한 것이 없다
세월을 살다보면 이런저런 일이 있기에 어떤 일을 향해 마주할 때 익숙하게, 잔잔하게 해결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과연 성숙함에 가까워지는 것일까?
나의 예민하고 원초적인 신념을 배반하는 합리화는 아닌 것일까?
우리는 이 질문에 대해 많은 질문을 던져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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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memitaiii · 1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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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2년을 사랑한 사람과 헤어질 때보다 너무 힘든 날이었어
카모 강 잔디에 혼자 앉아
네가 알려준 백넘버의 高嶺の花子さん을 들으며
얼마나 울었는지 너는 모르겠지
내가 사랑에 잘 빠지지 못 한다고 생각했던 것은
크나큰 오산이었네
너무 보고 싶어 이 마음을 간직하고 싶어
신기루 같았던 순간이기에 더 빠져버렸는지도 몰라
너는 자기가 못나고 잘생기지 않은 사람이라고 말했지만
내 눈에 제일 빛나는 사람이야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사람,
너처럼 나를 아껴줬던 사람은 없었어
그냥 이 말을 전해주고 싶었어
너는 세상에서 가장 멋있는 사람이야
전해지지 않겠지만
금방은 만날 수 없겠지만
내가 다시 도쿄에 왔을 때, 그때는 너의 마음은 어땠는지 꼭 들려줘
忘れられぬ赤羽の思い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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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memitaiii · 1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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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무더운 여름날이었다. 그를 처음 만났던 날은 초록빛으로 물들어버린 촉촉한 세상, 인위적인 땅들 사이에 무성히 자라나 있는 짧은 털들뿐이었다. 내가 그를 만난 것이 고통이었나 슬픔이었나. 이건 그저 기차의 풍경을 바라보며 털어놓는 한 여자의 잔상에 지나지 않는다. 여자는 누군가에게 버드나무의 작은 소녀가 되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지나가는 사람이 되었다. 여자는 생각한다. 사랑이란 과연 무엇일까? 죽는 순간에도 사랑을 모르다 가는 것은 아닐까? 사람들이 말하는 사랑은 왜 항상 아픔이 따라다니는 걸까? 아픔이란 왜 존재하는 것일까? 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물고야 만다.
그 다음 날의 더위는 택시가 신호에 멈추기 전, 브레이크를 밟은 순간부터 멈추기 전까지의 느낌이 지속되는 느낌이었다. 짧고도 강력하며 감지하기 싫은 이 기분이 뭔지, 알 수 없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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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memitaiii · 1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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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행복이라고 생각이 들면 이것 또한 행복이겠지
행복을 떠올려도 불안해했던 과거의 나와 비교하자면,
그렇지만 나의 행복을 같이 바라주었던 너를 알아버린 나는
온전한 혼자의 행복이 무엇인지 평생 모를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너와 함께 했던 나날들이 행복했느냐 물으면 잘 모르겠다
그러나 너 없이 행복할 수 있겠느냐 묻는다면
그렇지 않다고 대답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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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memitaiii · 1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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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에게 신발을 사주면 떠나간다는데,
그래서 네가 떠나갔나
이유를 알 수 없어 힘이 든다
두 켤레를 주었으니
나머지 한 켤레는 돌아올 때 신어주려나
이기적인 나는, 너와 다시 사랑하고 싶은 게 아니라,
나를 더이상 일순위로 사랑할 사람이 없다는 게 아플 뿐이다
너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우연히 나를 사랑했던 사람이
나와 잘 맞았을 뿐이라고 말해도 현재는 무방하다.
그것도 소중했던 인연이자 운명이기에,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이상형이라고는 하나,
그 사람이면 안되는, 그 사람이야만 하는, 사랑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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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memitaiii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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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감정에 대한 후회는 없습니다. 그러나 나를 사랑 했던 사람이 한순간에 나에게 이성적인 감정을 잃었다고 하여 속상할뿐입니다. 평생을 같이 하자고 약속했던 사람이 이런 말을 하고 이런 표정을 지을 줄은 몰랐거든요. 내가 마음이 떠났어도 그 사람만큼은 저에게서 안 떠날 줄 알았어요. 저의 자만심이었습니다. 지금 나는 그 사람과 다시 만날 생각 또한 없고 그 사람을 이성적으로 좋아하지도 않지만, 나에게 이년동안 그 사람은 이성이었으니, 이성적 감정이 배경에 있는 이상, 우린 친구는 안되겠지요. 당신은 그러해도 나는 친구가 힘들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난다면 친구를 할 수도 있겠죠. 그러나 지금은 얼굴을 보면 마음이 약해질까봐 무서워요. 아무래도 헤어진지 얼마 지나지 않았고, 얼마전까지 이성이었던 당신의 얼굴을 보면 조금이라도 약해질까 무서워요. 그런데 사람이 참 웃긴 게 약해져서 붙잡을까봐 무서운 게 아니라, 그렇게 얼굴 보고 잠깐 약해질 내 마음을 느끼기 싫어서입니다. 서로 사람으로서 사랑하긴 하지만, 이성의 감정이 남아있지 않은 우리에게 이별의 연장선 따위는 필요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니까요. 잘 헤어집시다. 사랑은 사랑으로 끝내요. 사랑이 과거가 됐어도 우정으로 변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날 이성적으로 그리워할 게 아니면, 그리워하지도 마세요. ���떤 감정으로 날 그리워하든 나는 떠난 사람이지만, 우리를 그리워할 거면 과거의 우리가 비참해지지 않게 사랑으로 그리워해요. 나도 그렇게 할게요. 지금은 당신이 하나도 그립지 않아요. 그러나 정말 나중에 당신을 그리워하게 된다면 그것은 다른 이유도 아닌 사랑일 거라고 확신해요. 사랑으로 시작해서 사랑으로 끝낸 우리 사이, 우정이 비집고 들어오면 너무 비참한 관계로 끝나잖아요. 당신이 말했던 박수칠 때 떠나가라. 우리 그거 하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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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memitaiii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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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말하지 않았으면 잘못된 게 뭐였는지도 모르는 사람
애초부터 맞지 않았던, 만나면 안됐던사람
서로가 잘못이라 칭하는 것의 정의조차 다른 사람
서로가 나쁜 사람이 아니라 너무 달라서 서로가 나쁜 사람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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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memitaiii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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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lways wanna die som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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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memitaiii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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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나는 우울범벅이었고 지금은 이겨낸 것처럼 보이지만 이겨내지 못 했다. 그러나 이겨내는 중이다. 난 퍼킹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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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memitaiii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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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글을 써 아침이 밝아 왔다. 졸린 기운에 무슨 글을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겨울이 다가오면 글이 그립다. 글이 나온다. 그냥 내 일기장처럼 글을 마주하고 싶었다. 이상한 표정이 새겨진다. 이게 뭘까 나 지금 행복한걸까 그냥 졸린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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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memitaiii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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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의 계절이 돌아왔다. 그래서 나는 글을 쓴다. 글은 날카롭고 부드러우며 애처롭다. 나를 아프지 않게 할 수 있지만, 결국 아픔으로부터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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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memitaiii · 3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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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듣고 믿은 사실이 진실일 가능성이 몇퍼센트나 될까. 진실과 감정을 나누기 전, 스스로를 의심해야한다.
모두가 한 곳을 가리켜도 진실이 아니라면 그것은 진실이 될 수 없다. 불편한 진실이 때로는 불편한 거짓일 수 있는 모순, 불편함은 부딪혀야 진실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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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memitaiii · 3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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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99퍼센트를 얻었다고 한들 고작 1퍼센트 때문에 99퍼센트를 포기하는 사람이다.
얻은 99퍼센트를 버리는 것과 원래 없었던 1퍼센트를 더하면 완벽한 100퍼센트라고 믿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포기한 후에 '그래 원래 내 인생으로 돌아온 것 뿐이야'라고 단념해버리는 것에 능숙해져, 익숙한 것에 늘 기대어 왔다.
나는 불완전한 1퍼센트에도 행복해하며 안심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이런 인생을 걸어온 나에게 안정이라는 것은 앞으로도 찾아볼 수 없겠지. 마음이 불안정하기에 나는 불완전하며 그런 마음으로는 절대 평안해질 수 없다는 것을 안다. 지금 곁에 둔 것을 잃기 싫다는 불안함에 지쳐 모든 것을 져버리는 나를, 그 누가 이해해줄까. 두렵다. 앞으로도 나에게 온전한 안정이 찾아오지 않는다 해도, 내가 지금과 미래에 잃고 싶지 않은 것들을 지킬 수 있을 정도만큼의 잔잔한 안정이 마음에 찾아오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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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memitaiii · 3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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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잘 안 쉬어진다.
마음이 답답해서, 한없이 답답해서,
목까지 졸라오는 감정들을 죽일 수 밖에 없어서
다 필요 없고 그냥 누가 이 기분을 죽여줘 출처를 죽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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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memitaiii · 3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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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더이상 채우지 않기로 했다"
하나 둘 씩 떠나가도 하나 둘 씩 올 것임을 알고 있기 때문에,
하물며 오지 않더라도 독백의 고독이 인파 속의 고독보다 행복할 것임을 잘 알고 있기에, 나는 더이상 채우지도 비우지도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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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memitaiii · 3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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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므로 바다라는 이름으로 지어졌듯이 나도 바다가 되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는가]
다른 사람들의 부산에 대한 기억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내 부산은 이런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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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memitaiii · 3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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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기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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