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mgik
ye-limited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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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12
아무리 닦아내도 지워지지 않는 얼룩이 있다.
나는 어떻게든 닦아보려고 애를 썼는데
그는 그냥 버려버리더라
마침표 이후, 되돌이켜서는 안 될 관계가 있다.
마음의 구렁텅이에 스스로를 빠뜨릴 그런 관계
나는 지금 나 스스로 내가 들어갈 땅을 파고 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나 멈추는 게 너무나 어렵다.
내 몸을 던져 차가운 땅에 나 자신을 누이고 나면
불쌍한 내 자신을 멈출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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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imited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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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03
마음 두 스푼 덜어내기
맛있어지라고 잔뜩 넣었는데
너무 달아서 머리 아파하네
,사이, 사이, 사이
머리로는 알고 있는데
마음처럼 되지 않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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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imited · 3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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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그 그림자를 잡으려고 해봤자
밤 지고 해 뜨면 떠날 이더라
꼭 쥔 손아귀엔 텅 빈 숨소리뿐
.21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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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imited · 3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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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
찬 공기 속에서 느껴지는 온기, 나직한 목소리, 까슬한 수염까지
빈 자리를 채워줄 누군가의 그림자를 하염없이 좇으며
손에 잡히지 않는 그것을 쥐기 위해서 나는 무엇을
.21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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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imited · 3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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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얘기하는데
비밀이 너무 많아요
알려달라 떼써도
쉽게 얘기하지 않아요
모든 게 아닐지라도
내게 뱉어줘요
답 없는 그 기도
내게 전해줘요
귀가 없는 것 마냥
입이 없는 것 마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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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imited · 4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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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
Tumblr media
달을 보면서
끊은 담배와
달을 보면서
말없이 걷던 그 순간을 기억하며
청춘은 너무나도 자주 색이 바래며
나의 소중한 것은 이미 퇴색되었고
마음속 그을음은 옆구리에 자리잡았다.
구름은 흘러지나가고
바람은 스쳐지나간다
하루 또 지나가는 밤에 머리를 맡긴채
달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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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imited · 4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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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사람을 이해하려 들지 말자
남의 결핍을 채우려 하지 말자
시간은 아무것도 해결해 주지 않을뿐더러
흘러가는 것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이 이롭다
하나하나마다 일희일비하지 말고, 나 또한 흘러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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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imited · 4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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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9
누나야 ! 저 멀리 푸른 하늘이 보이네 ..지는 황혼에 빛갈이 작은 빛갈 되어 비춘다. 일명 나그네의 걸음 속에 뭊쳐있는 인생에 황혼 빛 작은 걸음속 내 어린시절 기억이 스친다.
할머니 아버지 엄마 왜그리 그시절 사랑이란 단어를 몰랐을까..추운 겨울 볏집사이에 비를 피해 날 새던 나날들
추운 한파 속에도 형제와 누나들 엄마의 온기속에 아련히 잠들었던 나날들..그리 세월 흘러 난..그렇드시 따사로운 말 한 마디 못했네 그러나 언제나.그렇듯 하느님 사랑 속에 살아온 나날들이 항상 그렇게 감싸고 있으메 감사와 고마움에 행동 못한게 내 하느님과 누나들에게 미안하군.. 내 하느님의 사랑의 뜻을 알고도 표현을 못한게 내 가족들에게 미안하이.. 그리고 사랑 한다오. 내 살아오며 한번은 표현합니다. 그분 하느님의 뜻대로..그리 내 맘이 쫒아 작은 사랑을 전 합니다. 삶을 정의 해 누나의 맘과 생각은 다를지 모르나 잘남과 못남이 중요한건 아님에 어떤 시선도 두렵지 않게 이럴게 펜을 들 수 있는 용기가..어쩜 내 삶이 마감 되어도 난 즐거이 떠난단 말..그간 고마웠단 옛 말 한번쯤 전해보는게 내 성질에 뜻이 아닐까 싶군요. 내 비록 초라한 모습 일지라도 난 분명 사랑을 먹고 살았단 점. 누구도 알수 없는 황혼에 빛이 차 있단점.. 이틀 남은 이 시점에 내 작은 필력으로 전합니다
.
그의 한 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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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imited · 4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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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12
나는 내가 꽤나 변했다고 생각했는데
항상 나는 똑같은 사람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조심해서 말하고 생각하고 말하자고 매번 다짐해도
결국 내 실수에 내 발목이 잡혀버린다
쉴 새 없이 놀려대던 혓바닥이
결국 스스로 혀를 꼬아 묶어버렸다
후회해도 돌이킬 수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늘 나는 다시 실수를 하고
혼자가 될 것에 대한 불안에 떨어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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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imited · 5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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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속에 피어나는 꽃분홍
너를 꺾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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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imited · 5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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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02
너는 내게 거미일까 모기일까
밟으면 사라질 작은 개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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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imited · 5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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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10
지워주세요.
정신없이 휘감아오는 머릿속 잡념부터
거짓말을 일삼는 혀끝의 작은 돌기 하나까지 모두.
엉망으로 헝클어진 억센 머리칼도
계속 눈에 띄는 손톱 옆 거스러미도
입가에 맴도는 역한 담배 향과
노랗게 물든 휴대폰 케이스까지 전부 다
가져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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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imited · 5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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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23
내 반짝이는 별은, 너무나도 작아서
가까이 다가오는 이에게만 눈에 띈다
나 여기 있어!
울퉁불퉁 어지러운 이 은하수 속에서 날 찾아줘
어두운 밤하늘 시원한 바람을 타고 내게 다가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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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imited · 5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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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18
곰팡이 키우기
가만히 둘수록 무럭무럭 자라요
무관심을 먹고 자라나? 하는데
무관심 속 관심을 먹어요
당신이 가끔 주는 눈길이 날
스쳐 지나가는 시선에서 난
멈출 수 없어 난 몰라
어느새 벽지 하나가 다 검은색
곰팡이 가득 피었네
나 몰래 꽃이 피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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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imited · 5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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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06
평범함을 영위한 채 살아간다
즐거움을 연기하며 미소 짓는다
태어날 이에게 선택권을 준다면
과연 나는 선택했을까
악담하고싶다
자식의 불행은 부모가 책임질 수 없다
희망이라는 새장 속에서 가짜 행복을 지저귄다
나만 이상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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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imited · 5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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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20
내 바람개비는 멈췄다.
바람이 아무리 불어도 다시 돌아가지 않았다.
그저 제자리에서 흔들거리고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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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imited · 5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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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123
감기 기운 때문인지
옛 추억에 잠긴다
밀가루 곱게 체에 내리듯
슬픈 기억은 날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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