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mgik
musicxnight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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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부터 약 1년 반 후 지금, 
나보다 책을 많이 읽지는 않지만 나보다 뉴스를 많이 보고 
동물의 왕국 보다는 동물농장을 좋아하지만 
함께 쓸데없는데 돈을 쓰고 함께 근검 절약 플랜을 짤 수 있는
그리고 이 외의 모든 걸 만족시키는 
나(26)보다 나이가 많은 
싱글인 
애 안딸린
#남자를 만나고 있다 #그래 난 지금 사랑에 빠졌어
클래식과 재즈, 클럽음악에 거부반응 일으키지 않는 가끔 나혼자 영화를 보러 가도 같이보자고 조르지 않는 또는 의심하지 않는 깔끔한, 군더더기없는 옷차림의 나보다 책을 많이 읽고 키스를 좋아하고 운동을 꾸준히 하고 너무 마르지 않고 지병 또는 유전병이 없는 같이 카페에서 창밖에 사람들을 구경하며 쑥덕댈 수 있는 그러다 같이 이마를 맞대고 킬킬대며 웃을 수 있고 서로 말이 없어도 어색하지 않은 나보다 체온이 높고 맥박이 규칙적인 시계 외의 악세사리를 하지 않는 눈이 마주치면 웃어주는 내가 춥거나 비오는 날이면 외치는 라떼!그란데!샷추가!엄청뜨겁게! 를 기억하는 같이 점심을 먹다가 반주를 시킬 수 있는 내게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쳐 주는 손이 큰, 또는 두꺼운 나를 만나러 오는 봄날, 삼천원짜리 프리지아 한단을 사와 선물하는 진정한 tight hug가 뭔지 알고 가끔 내 세미변태같은 섹스 판타지에 동조해주는 야한농담좋아라하는 똑똑한 착한 그러나 적당히 약은 얼굴이 잘 빨개지는 나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동물농장보단 동물의 왕국을 좋아하고 예의가 바른 쓸데없는데 또 돈쓴다며 꾸짖어주는 잘 만든 물건의 가치를 아는 테니스 경기를 같이 볼 수 있는 나(24)보다 나이가 많은 싱글인 애 안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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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xnight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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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 joue avec mon coeur 그는 내 마음을 가지고 놀아요 Il triche avec ma vie 그는 내 삶을 속이죠 Il dit des mots menteurs 그는 내게 거짓말을 하죠 Et moi je crois 하지만 난 믿어요 tout ce qu'il dit 그가 말하는 모든 것을 Les chansons qu'il me chante 그가 나에게 불러주는 노래들 Les reves qu'il fait pour deux 그가 우리 둘을 위해 꾸는 꿈들 C'est comme les bonbons menthe 그건 박하사탕과 같지만 Ca fait du bien quand il pleut 비가 올 때만 좋죠 Je me raconte des histoires 난 평범한 이야기만을 하죠 En ecoutant sa voix 그의 목소리를 들으면서도 C'est pas vrai ces histoires 그 이야기들은 진짜가 아니지만 Mais moi j'y crois 하지만 난 믿어요 Mon mec a moi 나만의 남자 Il me parle d'aventures 그는 나에게 모험에 대해 말하죠 Et quand elles brillent dans ses yeux 그 모험이 그의 눈에서 빛날 때 J'y pourrais y passer la nuit 난 그것만으로 밤을 샐 수도 있죠 Il parle d'amour 그는 사랑해 대해서 말을 하죠 Comme il parle des voitures 마치 자동차에 대해 말하는 것처럼 Et moi je le suis ou il veux 하지만 난 그가 바라는 곳을 쫓아가죠 Tellement je crois 정말 난 믿어요 tout ce qu'il me dit 그가 말하는 모든 것을 Tellement je crois 정말 난 믿어요 tout ce qu'il me dit 그가 말하는 모든 것을 Sa facon d'etre a moi 나를 대하는 그의 방식은 Sans jamais dire je t'aime 사랑한다는 말을 절대 하지 않는 그 방식 C'est rien qu'du cinema 영화나 다름 없지만 Mais c'est du pareil au meme 그건 똑같은 거죠 Ce film en noir et blanc 그 흑백 영화는 Qu'il m'a joue deux cents fois 그가 나에게 수도 없이 보여 준 C'est Gabin et Morgan 가벵과 모르강처럼 흔한 영화죠 Enfin ca ressemble a tout ca 결국 그건 전부 다 똑같은 거죠 Je me raconte des histoires 난 평범한 이야기만을 하죠 Des scenarios chinois 중국영화 대본과 같은 C'est pas vrai ces histoires 그 이야기들은 진실이 아니지만 Mais moi j'y crois 난 그걸 믿어요 Mon mec a moi 나만의 남자 Il me parle d'aventures 그는 나에게 모험에 대해 말하죠 Et quand elles brillent dans ses yeux 그 모험이 그의 눈에서 빛날 때 J'y pourrais y passer la nuit 난 그것만으로 밤을 샐 수도 있죠 Il parle d'amour 그는 사랑해 대해서 말을 하죠 Comme il parle des voitures 마치 자동차에 대해 말하는 것처럼 Et moi je le suis ou il veux 하지만 난 그가 바라는 곳을 쫓아가죠 Tellement je crois 정말 난 믿어요 tout ce qu'il me dit 그가 말하는 모든 것을 Tellement je crois 정말 난 믿어요 tout ce qu'il me dit 그가 말하는 모든 것을 Mon mec a moi 나만의 남자니까
버려진 정부가 될지, 설레는 사랑에 첫발을 딛는 여자가 될지 결정되기까지 이틀이 남았다. 이제까지 누군가에게 나와 내 감정을 이렇게 송두리째 맡겨본 적이 있었던가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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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xnight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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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xnight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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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라레 오~오~ 깐따레 오오오오 넬 블루 디 삔또 디 블루
하는 부분을 열심히 따라부르는 게 감상의 팁! 우울할 때 노래를 따라 부르며 다섯번 쯤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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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xnight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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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투
하나는 꼬박 일년반, 하나는 꼬박 일년을 바친 두개의 일에 종지부를 찍고 집에 가는 지금. 나는 뭘 그리 잘 해내고 싶어 힘들게 움직였나 싶고, 한편으로는 더 잘할 수도 있었던 걸 뭘 그리 힘들다고 울먹였나 싶다.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인데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바라기도 했었고, 나의 책임을 모르는 척 외면해 버린 적도 있었다. 같이 일하는 사람이 멋져 보인 적도, 든든해 보인 적도 많았고 세상에서 가장 얄밉고 야속하기도 했다.
좋은 시간이었지만 분명 힘들었다. 힘들었지만 분명 값진 경험이었다.
25년 평생을 외동딸로, 공부 잘하는 학생으로 낯가리고 참여의식이라곤 쥐똥만큼도 없이ㅡnaive하게ㅡ살아온 나는 처음으로 무조건적인 희생과 타인에 대한 배려를 강요받았으며 수많은 선택과 그만큼의 책임 앞에 섰었다.
이번 한해만큼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많이 한 적은 없었으며, 이렇게 많은 사람의 이름을 외운 적도 없었고, 이렇게나 많은 술을 마신 적도 처음이며, 이렇게 많이 웃는 얼굴로 다른 이들을 대한 적도, 다른 사람의 입에서 내 이름이 이렇게 많이 불린 적도 처음이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했던가. 뻔뻔함과 사람을 대하는 법, 책임감, 기획력, 재정감각 등등 많은 것들을 배운 멋진 경험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 사람이 생긴 것이, 한편으로는 꾸미지 않은 나를 잘 알고 그러면서도 나를 아껴주고 인정해 주는 사람들이 많이 생긴 것이 가장 멋진 일이다.
맡았던 일을 꽤나 해낸 스스로가 뿌듯하고, 대견스럽고,
기분 좋고 시원섭섭하다
오늘은 셀프 쓰담쓰담😁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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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xnight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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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나 소재의 그림 중 요즘의 favorite.
대부분 여자를 주로 그리고, 그림 속 그녀들은 조용하지만 충분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다. 그림 속 여자들처럼 곱고, 투명하고 아름다운 여자이고 싶은 기분이 들게 하는 화가다.
문제는 허 지아잉? 흐 지앙???어떻게 읽는 지 모르겠다! 무식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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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 Jiaying, peintre chinois contempo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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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xnight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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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랑시 : 뭐 하는 거죠?
미치 : (더듬거리며 그녀를 껴안으려 한다.) 여름 내내 못했던 것.
블랑시: 그러면 나랑 결혼해요, 미치!
미치: 이제 당신과 결혼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
블랑시: 없다고요?
미치: (그녀 허리에 얹었던 손을 내리면서) 당신은 우리 어머니가 계신 집에 데려갈 만큼 정숙한 여자가 못 돼.
블랑시: 꺼져 버려, 그러면. (미치는 그녀를 바라본다.) 불이야 하고 소리 지르기 전에 빨리 여기서 나가! (흥분으로 그녀의 목이 팽팽하게 긴장된다.) 불이야 하고 소리 지르기 전에 빨리 여기서 나가.
미치: (블랑시를 천천히 자기 품에 안으면서) 당신은 누군가가 필요해요. 그리고 나도 누군가가 필요하죠. 그게 당신과 나일 수 있을까요, 블랑시?
ㅡ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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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xnight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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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 (블랑시를 천천히 자기 품에 안으면서) 당신은 누군가가 필요해요. 그리고 나도 누군가가 필요하죠. 그게 당신과 나일 수 있을까요, 블랑시?
ㅡ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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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xnight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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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습니다!!
1. 인생에 별 기대를 걸지마라! 인생에 별 기대를 걸지 않고 사는 게 낫다. 과도한 기대는 과도한 절망을 가져온다. 허무주의를 삶의 지표로 삼아라. 어려움과 고난이 닥쳐 오더라도 어느 정도 견뎌낼 수 있다. 행복은 느긋한 체념에서 온다. 자존감, 의지력, 긍정적사고, 패기, 용기 등의 말로부터 스스로를 압박하고 괴롭히지 말아라. 인간은 우주 속의 한알의 먼지같은 존재이다. 인간의 삶에 의미를 두지 말라. 그러면 작은 행복감이나마 맛보게 된다. 굵고 짧게 살려고 하지마라. 가늘더라도 길게 살고 보는 것이 더 현명할 수도 있다. 아무리 성공적인 삶을 산다해도 인간은 결국 죽는다. 죽은 후의 내세 따위는 없다. 그런 것들은 전부 종교산업에 종사하며 명예와 부를 챙기는 자들의 세속적 욕심이 만들어낸 미끼일 뿐이다. 2. 게을러져야 행복할 수 있다. 바쁘고 부지런하게 일하는 사람들에 대해 열등감을 느끼지 마라. 그런 사람들은 머지않아 기계(육체)가 고장나서 죽는다. 3. 싱글라이프가 행복의 지름길이다. 결혼 안하고 외로운 것이 결혼하고서 온갖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보다 훨씬 낫다. 굳이 같이 살고 싶다면 계약동거가 결혼보다 낫다. 옛말에 ‘자식이 웬수, 무자식 상팔자'란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니다. 4. 복습형, 예습형으로 본 행복론 ​ 부모에 대한 일체의 원망이나 감사의 맘을 갖지 말아라. 유교사상의 치명적 약점은 ‘옛날이 좋았다'라는 과거 집착이다. 그래서야 어찌 행복을 누리겟는가? 불교사상 역시 현재 불행을 과거 탓으로 돌리랴고만 한다. 현재 불행은 인내해서 참을게 아니라 개선해야 하는 것이다. 기독교 사상은 젤 심하다. 원죄라는 해괴망측한 망상에 얽매여 행복한 삶을 누리는 것에 반대한다. 그때 그때 직감이 시키는대로 행동하라. 잔머리 굴리면 자연의 선물인 본원의 원시적 생명력을 잃게 된다. 5.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받아들여라. ​ 조선왕조 시절 양반 쌍놈 구별이 있었듯이 지금고 귀족 평민의 구별이 있다. 돈 많으면 귀족이고 없으면 평민이다. 평민에 속한다고 당장 자살할 게 아니라면 주어진 조건을 수긍하고 열심히 노력헤보는 수밖에 딴 도리가 없다. 역경에 처했을 때는 절망으로 도피하거나 억울해하지 말고 자신의 실존을 직시하라. 맘을 가라앉히고 자신의 운이 통할때까지 묵묵히 기다려야 한다. 궁즉통이다. 제 잘난 맛으로 사는 사람은 행복하다. 괜한 열등감에 시달리지 마라. 6. 정치에 관심 두지 마라. 우리나라는 정치과잉이다. 정치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정치, 문화, 경제가 삼권분립을 이뤄야 나라도 행복해비고 국민들도 행복해진다. 정치권력이 개인에게 미치는 힘을 최소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아나키즘'이 놓다고 본다. 7.야한 본성에 충실하라. 야한 마음을 갖고 살아야 행복해진다. '야한 마음'이란 도덕보다 본능에, 정신보다 육체에, 아가페적 사랑보다 에로스적 사랑에, 질서보다 자유에, 전체보다 개인에, 검약보다 사치에가치를 매기는 마음이다. 일해서 버는 돈을 섹스와 놀이를 위해서만 써라. 정신적 성취감(교회에 갖다 바치는 헌금 따위)를 위해서는 절대로 쓰지 마라! 인간 예수가 말한 '너희는 어린아이같이 되지 않으면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는 얘기는 착하고 순수해야 천국에 살 수 있다는 얘기가 아니다. 어린아이처럼 동물적으로 야한 욕심꾸러기가 되어야 살아 있을 때 행복하단 얘기다. 8.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인간 예수는 '내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마라'고 했다. 명언 중의 명언이다. 미래 걱정에 사로잡히다 보면 오늘이 피폐해진다. 행복한 삶은 미래를 차근차근 대비해가는 성실한 자세에서 이뤄지는 게 아니라 미래에 대한 태연한 방심상태에서 이뤄진다. 살아 있을때 실컷 쾌락을 즐겨라! 있지도 않은 내세를 위해 쾌락을 참아가며 기도만 하고 있는 것처럼 바보 같은 짓은 없다. 9. 건강과 행복 비타민 노이로제에 걸리지 마라. 동물들은 그런 거 안먹어도 건강하게 잘들 산다. 제약회사와 의사들의 합작에 의한 비타민 결핍 공포증에 속지마라. 겅강하게 살려고 술끊고 담배끊고 무공해 자연식 고집하고…이런 식으로 살다보면 돌연사나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 본원적 본능을 억눌렀기 때문이다. 최고의 건강법은 입에는 말이 적게, 머릿속에는 생각이 적게, 뱃속에는 음식이 적게 하는 것이다. 대한민국 자살율은 세계 최고이다. 산다는 것 자체가 돌연사나 극심한 우울증의 원인이 되다. GDP가 아무리 높으면 뭐하나. 질투, 중상모략, 튀는 놈 매장시키기, 상상을 초월하는 빈부격차 등 온갖 사회명이 만연한 대한민국을 용기있는 젊은이라면 하루 빨리 뜨는 것이 행복한 삶을 유지하는 데 유리할 수 있다. 많은 청소년들이 겪는 우울증이나 사살, 탈선 등의 원인은 한창 성욕이 끓어오르는 사춘기의 섹스(또는 대리만족을 위한 야동)를 단지 미성년자라는 이유만으로 가로막는 이상한 법규 때문이다. 성춘향과 이옹룡은 이미 15세에 질탕한 섹스를 즐겼다. 미성년자의 나이를 17세 정도로 개정하고 철저한 피임교육을 시킬 필요가 있다. 자유를 주면 자율이 생긴다. 10. 고독을 기쁘게 감수하라. 혼자서 영화보고 카페이세 커피나 술을 마시고 한가로이 산책할할 수 있어야 고독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어 행복해진다. 마음속으로라도 가족관계로 인한 온갖 의무감에서 탈출해 스스로 홀로 독립하기를 시도해 보라. 그럼 차츰 행복해진다. 일체의 모임이나 조직에 가입하지 말고 스스로 홀로되어 삶을 당당하게 살 수 잇어야 행복하다. 옛말에 '군자의 사귐은 물맛같고 소인의 사귐은 꿀맛같다’…라는 좋은 말이 있다. 고독한 일상에서 기쁨을 맛볼 수 있어야 한다. 혼자서 시간을 처리해 나가는 방법을 터득해애 한다. 진한 우정도 없이 일부러 술친구, 수다친구를 만들 필요는 없다. 11. 종교를 멀리하라. 기독교에서는 모든 사람이 죄인이라고 가르친다. 그런 쓸데없는 죄의식은 그 사람을 불행으로 몰고 간다. 기독교는 죗값에 대한 공포를 조장한다. 예수는 석가는 만민평등주의와 휴머니즘을 설파한 사회개혁가였다. 그러나 종교라는 권력집단이 우상화하여 이용하고 난 뒤부터 그들은 공포와 전율의 대상이 되어 버렸다. 광적으로 종교에 빠져드는 사람은 정신의학자들은 일종의 정신병자로 본다. 그 사람의 삶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불행해진다. 평생을 원인 모를 '죄의식'에 사로 잡혀 공포에 떨면서 산다면 도저히 행복해질 수가 없다. 대부분의 종교는 죄의식을 지나치게 강조하면서 신도를 겁주고 윽박지른다. 12. 마음의 행복에는 허무주의가 답이다. 무슨일을 당하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는 버릇을 들여야 한다. 과도하게 기뻐하거나 슬퍼할 필요도 없다. '천치같은 동심'으로 돌아가 무엇이든 덤덤해질 필요가 있다. 소금없는 음식을 먹는 것처럼. 긍정적 허무주의야말로 고만으로 점철된 우리네 인생길에 위안을 줄 수 있는 유일한 친구가 된다. 죽은 뒤의 일에 대한 관심을 끊고 오직 살아있을 때의 쾌락을 위해서만 살아가는 것…그것이 바로 퇘락주의적 허무주의의 요체다. 인생은 어차피 허무하고 부질없는 짓이다. 특별히 악을 써봐야 결국 남는 건 씁쓸한 절망감 뿐이다. 죽음에 대한 공포는 내세에 대한 공연한 기대심리로 이어지져 정신분열적 광신을 낳는다. 육체적 쾌락에 대한 부정은 편협하고 가학적인 성품과 신경질적 적개심을 자겨다 준다. 허무주의자는 과대망상적 정신질환을 앓지 않는다. 조울증에도 안걸린다. 기대가 없으니 절망도 없고 평정한 정신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그들은 생의 본질이나 죽음의 본질 따위를 캐보려고 하지 않고 흐르는 물처럼 인생을 담담하게 살아가기 떄문에 마음이 늘 행복하다. 13. 용감보다는 비겁을 선택하라. 을사늑약때 분에 못이겨 자결한 민영환 선생이, 자신이 비겁하다고 느끼더라도 악착같이 살아남아 끈질긴 독립운동을 했더라면 조국에 훨씬 더 보탬이 되었을 것이다. 어떤 자살도 용감하지 않다. 남들이 비겁하다고 할지언정 질깃질깃 살아남아 길게 보고 차근차근 목적을 이뤄 나가야 한다. 14. 남의 눈치를 보지 말고 살아라. 우리는 혼자 나왔다 혼자 죽는 외로운 인생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부모, 형제, 남편(아내),친구…결국엔 다 소용없다. 그러니 어떤 사람의 눈치도 보지 말고 의지도 말고 살아야 한다. 그러한 처신의 결과는 '실질적 행복'으로 내게 되돌아 온다. 고독은 의존심에서 온다. 징징거리지 말고 당당한 나르시시즘으로 고독에 맞서야 한다. 설사 욕을 얻어먹더라도 언제나 '독불장군'이 되어라. 그러는 것이 결국에 가서는 행복한 삶의 획득에 유리하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가 아니라 자유가 너희를 진리케 하리라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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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xnight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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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자신의 열등감과 나태를 들킨 기분이 들었다.
유행과 사물의 깊이
어느 신문에서 ‘한국 시장이 마케팅의 시험무대로 떠오르고 있다'는 기사를 읽었다. 우리의 소비자들이 유행에 민감하고 특히 고급 소비재를 수용하는 속도가 빨라 한국 시장에서 먼저 제품 반응을 타진한 뒤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사례가 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사례는 한국의 기업들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외국의 기업들까지도 한국을 아시아 시장의 소비성향을 가늠하는 잣대로 삼고 주요 마케팅 시험장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이는 한국이 일본에 비해 시장 규모는 작아도 유행의 확산 속도가 빨라 소비의 흐름을 읽기에 편리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기사는 이런 내용만을 중립적으로 전할 뿐 가타부타 해설 같은 것을 담지는 않았다. 이를 읽는 독자로서의 내 감정도 이중적이어서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다. 우리 모두의 운명이 걸려 있다고 믿었던 세계화가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증거를 거기서 읽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안심이 되고, 세계의 소비 시장에서 적지 않은 자리를 우리가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도 마음을 흐뭇하게 한다. 새로운 물건에 특별히 기민한 우리의 감각이 산업의 첨단을 예리하게 다듬으려는 우리의 노력에 크게 도움을 줄지언정 해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단 한 순간 단 한 걸음이라도 남에게 뒤처질세라 허둥지둥 달려가는 우리의 가뿐 숨소리를 여기서도 듣는 것 같아 반드시 기쁜 것만은 아니다. 한국이 특별히 유행에 민감한 나라라는 것은 모든 것이 가장 빨리 낡아버리는 나라가 바로 이 나라라는 뜻도 된다. 어제 빛났던 물건이 오늘 낡은 버전이 되어버리며, 내일 내리게 될 구매 결정이 모레는 벌써 성급한 판단이었던 것으로 증명된다. 결혼을 하면서 그렇게 요란을 떨며 장만했던 가구와 전자 제품들은 손때가 묻기도 전에 돈을 들여 처리해야 할 쓰레기더미로 전락하고, 10년을 살았던 아파트도 거기 쌓인 추억이 없다. 심지어는 주소를 기억하기조차 어렵다. 마음속에 쌓인 기억이 없고 사물들 속에도 쌓아둔 시간이 없으니, 우리는 날마다 세상을 처음 사는 사람들처럼 살아간다. 오직 앞이 있을 뿐 뒤가 없다. 인간은 재물만 저축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도 저축한다. 그날의 기억밖에 없는 삶은 그날 벌어 그날 먹는 삶보다 더 슬프다. 이 슬픔이 유행을 부른다. 사람의 마음속에 세상과 교섭해온 흔적이 남지 않고, 삶이 진정한 기억으로 그 일관성을 얻지 못하면, 이 삶을 왜 사는지조차 알 수 없게 된다. 삶이 그 내부에서 의미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밖에서 생산된 기호로 그것을 대신할 수밖에 없다. 가지가지 유행이 밖에서 생산된 바로 그 기호다. 밖에서 기호를 구해 의미의 자리를 메울 때 우리는 항상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아야 한다. 밖의 기호 속에는 스스로 확신할 수 있는 진정한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행의 문화는 열등감의 문화와 가장 가까운 자리에 놓인다. 현대의 다단한 문명을 만들기까지는 권태에 대한 두려움이 큰 몫을 담당했다. 권태롭다는 것은 삶이 그 의미의 줄기를 얻지 못해 사물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감수성을 잃었다는 것이다. 유행에 기민한 감각은 사물에 대한 진정한 감수성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거기에는 자신의 삶을 구성하는 온갖 것에 대한 싫증이 있을 뿐이며, 새로운 것의 번쩍거리는 빛으로 시선의 깊이를 대신하려는 나태함이 있을 뿐이다. 우리가 사물을 바라보며 마음의 깊은 곳에 그 기억을 간직할 때만 사물도 그 깊은 내면을 열어 보인다. 그래서 사물에 대한 감수성이란 자아의 내면에서 그 깊이를 끌어내는 것이며, 그것으로 세상과 관계를 맺어 나와 세상을 함께 길들이는 것이다. 제 깊이를 지니고 세상을 바라볼 수 없는 인간은 세상을 살지 않는 것이나 같다. “내가 해안의 굴곡을 바라보고 있을 동안 한 집 두 집 불이 켜지기 시작했고, 다음에는 언덕 뒤에서 달이 떠올랐다. 달아오른 돌처럼 노란 둥근 보름달이었다. 나는 그 달이 어둠 속에서 자리를 잡을 때까지 눈 한 번 떼지 않고 밤하늘로 솟아오르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폴 오스터의 긴 소설 ‘달의 궁전'의 마지막 대목이다. 달을 볼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서울에서는 달을 보기도 어렵다. 달이 보이지 않으면 옛날 달이 떠오르던 언덕이라도 바라보며, 아파트가 들어서 그 언덕마저 없어졌으면 언덕이었던 자리라도 깊은 눈으로 바라보며 살자. 가을이 깊었는데 이런 소설이라도 읽으면서 살자. 
2002년 10월 22일 국민일보 황현산의 문화산책 <유행과 사물의 깊이> 
모든 것이 가장 빨리 낡아버리는 나라. 오랜만에 뒷통수를 크게 맞은 듯한 글. 10년도 더 된 기사라는 점도 꽤 충격.
뇌가 관통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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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xnight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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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종말은 채 두달도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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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안에 짝을 만나지 못한다면
세상의 종말이 올지도 몰라
-천국주식회사(열린책들,2014)
15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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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xnight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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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ng-Jin Cho – Piano Concerto in E minor Op. 11 (final stage)
군더더기없고 깔끔하다. 루바토도 좋고 특히나 왼손 연주가 탄탄한 점이 돋보인다. 덕분에 연주가 안정감있고 견고하게 느껴진다. 장송곡보다 폴로네이즈를 훨씬 즐겁게 치는 풋풋함 그리고 그러한 나이 탓인지 시시각각 보이는 다채로운 표정과 귀여운 입도 감상 포인트! 입덕예감😭
Seong-Jin Cho – Polonaise in A flat major Op. 53 (second stage)
https://youtu.be/d3IKMiv8AHw 
concerto는 이미 들어보셨다면 이것도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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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xnight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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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근래 나에게 '타투' 하면 떠오르는 건 오로지 이 하트모양 뿐. 요녀석을 my 엉덩이에 새겨 나와의 러버들과 나만 아는 꽁닥거리를 갖고 싶다. 내 머릿속이 내 가슴이 내 엉덩이가 그래저거야저거! 하고는 끙끙끙 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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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xnight · 9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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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zen
어제 우리 엄마가 꽈당 넘어졌는데 순발력 제로에 반사신경이 느린 나는 아이스크림을 입에 문채 얼음!하고는 눈을 크게 뜨고 멀뚱 멀뚱 쳐다만 봤다. 다행이 심하게 넘어지지 않아서 뒤늦게 괜찮아?하며 엄마를 일으켜 주며 나의 마음은 이미 엄마를 붙잡고 공주님처럼 품에 안고 있었노라 말하며 아둔한 몸을 탓했지만 엄마가 장난스레 손을 탁 탈치며 하는 말이 너의 눈빛은 '아이고~ 어머님~ 모쪼록 덜다치게 안전히 넘어지십쇼~~' 였다고 말하는 바람에 길에서 실성한 사람처럼 둘이서 웃었더랬다. 비오는 오늘 셔츠를 머리에 쓰고 휴대폰을 뒷주머니에 넣은 채 퐁당퐁당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휴대폰이 떨어졌지만 다행히 퐁당은 면했다. 앞서말했듯 순발력 제로에 반사신경이 느린 나는 뒤에 휴대폰을 떨어뜨린 채 약 3초간의 얼음!을 거치고야 '아이고 내 휴대폰~ㅠㅠ' 하며 주으러 갈 수 있었다. 뒤돌아 휴대폰을 주으러 가는데 뒤따라 횡단보도를 건너던 사람들의 시선이 하나같이 내 폰에 머물러 있더라. 그래서였을까 폰을 줍다 갑자기 '아이고~ 어머님~ 모쪼록 덜다치게 안전히 넘어지십쇼' 라던 엄마의 대사가 생각나는 바람에 혼자서 웃음이 터져버린 나는 셔츠를 뒤집어쓴 채 비를 맞는걸로도 모자라 빗길에 떨어진 폰을 주으며 혼자 히죽히죽웃어대는 사람이 되었다 (그래 그게 나였다) 결론? 나를 미친엑스 보듯 쳐다보던 길가던 사람들에게 하는 소심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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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xnight · 9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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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z Schubert : Symphony No.3 In D Major D.200- I. Adagio Meastoso-Allegro Con Brio Carlos Kleiber, Wiener Philharmoniker
Oh! My Carl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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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xnight · 9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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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앞까지 갔었다가 취소 소식을 들었다. 그뒤부터 약간 기본적 사고기능이 마비된 상태. 다른 지방에서 온 사람들도 있었을텐데, 이미 굿즈사고 입장까지 한 사람들도 있었다는데 내가 이정도인데 그사람들은 오죽 속상할까 싶다. 아... 게다가 하필 미뤄진게 목요일. 나 수요일 금요일 시험인데 ㅠㅠ 가지 말까? 줄겁자고 예매한 콘서트인데...그냥 자꾸 한숨만 나온다. 속상하고 우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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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xnight · 9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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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rnando Botero <Dancers at the bar> (2001) 첫 발레 수업에서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을 보며 자꾸만 얼마 전에 본 페르난도 보테로 그림이 떠올랐더랬다. 심지어 균형감은 나보다 한수 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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